이창용 "국민연금, 해외투자시 외환시장 영향 고려해야"(종합)
외환보유액 4천억달러면 충분…IMF도 정량평가 안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전략 수립시 외환시장에 미치는 거시경제적 영향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3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국제경제학회 동계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커져 외환시장 영향력이 크게 증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거주자 해외투자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9%까지 상승했다"며 "이는 외환 순매입 확대로 이어져 최근 수년간 원화 절하압력 요인으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매각 시 원화 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고령화 진전과 연금수급자 증가로 기금감소기가 도래하면 해외자산 매각에 따른 국민연금의 외환 순매도가 원화 절상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전략 수립시 미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한 거시적인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 포트폴리오 전략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수준이 4천억달러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리나라를 더 이상 ARA(외환보유액 적정성 평가) 정량평가 대상국으로 보지 않고 있다"며 외환보유액을 정량적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신흥국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국가신인도, 순대외자산 규모, 금융·자본시장 발전 정도 등을 고려해 한국을 신흥국 기준으로 설정된 IMF ARA 정량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는 "한국은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시장성숙국처럼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외환보유액 수준을 정성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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