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 "고환율, 은행 재무 영향 제한적…유동성은 유의"
  • 일시 : 2024-12-24 11:00:52
  • [한은 금융안정] "고환율, 은행 재무 영향 제한적…유동성은 유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의 달러-원 환율 상승이 국내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일부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24년 4분기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은행권, 외화자산·부채 균형…자본비율 영향 제한적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외화자산과 외화부채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외화자산은 외화부채를 103억달러 상회해 오히려 환율상승 시 환평가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다만 외화 위험가중자산(RWA)의 원화환산액 증가로 총자본비율이 하락할 수 있으나, 외화 RWA 비중은 3분기 말 22.6%(일반은행 기준)로 직전 환율급등기(2022년 3분기 말 26.2%)보다 낮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사·증권사도 영향 제한적…자산운용·여전사는 유동성 주의

    보험회사는 지급여력비율(K-ICS)이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외화자산이 헤지되어 있어 환율 상승에 따른 가용자본 증가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증권회사의 순자본비율(NCR)도 환율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 상승 시 외환위험액 등 총위험액이 늘어나더라도 증권회사의 외화순자산 포지션으로 인해 영업용순자본이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자산운용회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는 환율 상승이 주로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환헤지 갱신 과정에서 추가 원화자금이 필요할 수 있으며, 여전사는 대부분의 외화부채를 통화스왑 등으로 헤지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외환스왑 만기 장기화 필요…변동성 과도하면 개입

    한은은 "단기적 자금수요와 환율급등이 맞물릴 경우 일부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환율급등 시 자금수요가 단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외환 스와프 만기 장기화를 유도하는 등의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한 최근 발표된 선물환 포지션 한도 상향, 외환유동성 규제 완화, 외환대출 용도제한 규제 완화, 국민연금과의 FX스와프 규모 확대 등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들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나온 선물환 포지션 한도 상향 등 외환수급 개선 방안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정수 금융안정국장은 "환율 변동이 과도할 경우에는 금융기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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