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가치 12년 만에 최저치…트럼프 트레이드 직격탄
BIS 실질실효환율지수 11월 말 91.2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구매력을 고려한 원화의 실질 가치가 1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대선에 출마하고 이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10월 초부터 두 달 새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를 보인 때문이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REER) 지수는 91.2로 지난 2012년 10월 말 90.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는 '2010년 = 100'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수가 높으면 원화 가치가 높다는 뜻으로 100을 상회하면 고평가, 하회하면 저평가 영역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해 자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알아보는 데 적합한 지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1월 평균환율은 1,395.21원으로 지난 10월의 1,366.85원에 비해 28.36원 높아졌다. 9월 평균 환율은 1,333.31원이었다.
12월 현재까지 평균환율은 1,431.49원으로 집계돼 11월에 비해 이미 40원 가까이 높아진 상태다.
환율의 절대적 수준만 보면 실질가치는 이달에 더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동과 이어진 탄핵 가결 등에 최근 달러-원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BIS에 따르면 11월 말 중국 위안화의 REER은 91.6으로 전달(92.0)보다 소폭 내렸다.
위안화는 지난 5월 실질가치가 91.0까지 밀려 2013년 2월(90.9)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두드러진데다 트럼프 재집권까지 확정되면서 연초 이후 실질가치는 91~92 범위에서 움직였다.
역외 달러-위안은 최근 7.30위안 위쪽에서 움직였다.
일본 엔화 역시 70.7로 0.5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지난 7월 68.3으로 내려 역대 최저치를 찍고 소폭 반등했다.
64개국 가운데 우리나라 원화보다 실질가치가 낮은 것은 일본 엔화뿐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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