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권분석] 이러나 저러나 커브 스팁
(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연말을 맞아 한산한 장세를 이어가며 외국인의 동향을 주시하겠다.
전 거래일 외국인이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하면서 장중 약세 압력을 상당히 가했다. 약 2주 전부터 국채선물에 대한 순매도를 이어간 외국인이 지난 23일에는 순매수로 돌아서며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으나 하루 만에 되돌아가면서 얇은 장을 뒤흔들었다.
외국인뿐 아니라 환율도 시장을 더욱 불편하게 한다.
달러-원 환율은 주간 거래에서 전 거래일 1,456.40원에 마감했는데,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였다. 장중 한때 1,460원을 터치했고, 야간거래에서는 1,457.50원에 마감했다.
이날 1,460원에 다시 한번 가까워진다면 채권 금리도 조정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대내외 주요 경제지표는 예정되어 있지 않지만, 최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이슈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통과 예정인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안을 한 권한대행이 거부한다면 탄핵안을 발의한다는 방침이다.
만일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하지 않고 민주당이 실제 탄핵안을 발의한다면, 해당 탄핵안은 27일 본회의에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8일부터 30일 사이에 표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권한대행직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넘겨받게 된다.
그렇다면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 되는 것으로 정국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되고 대외신인도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원래 이날 첫 회의를 열기로 했던 여야정협의체는 출범이 불투명해졌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대한 협의도 한 권한대행 탄핵 이슈에 밀려 더 늦어질 수 있다.
이처럼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 시장 참여자들은 '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을 잡는 것이 마음이 편할 듯하다.
내년까지 이어지는 시장의 재료들이 대체로 스티프닝을 가리키고 있고, 새롭게 추가되는 재료들 역시 스티프닝을 향하고 있는 양상이다.
대외금리 역시 스티프닝 흐름을 보인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 24일 한때 4.6%를 돌파해 4.6290%까지 올랐다. 미 국채 10년 금리가 4.60% 선을 웃돈 것은 지난 5월 30일 이후 7개월여만이다.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한번 해당 레벨을 터치한 만큼, 조만간 다시금 가까이 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미 국채 10년 금리와 2년 금리 간 스프레드는 24.2bp로 올해 들어 가장 벌어졌다. 이달 내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기중앙회 간담회와 수출금융 간담회에 참석한다.
장 마감 이후 기획재정부는 1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2025년 국고채 발행계획과 원화 표시 외평채 발행계획 등도 발표한다.
앞서 기재부는 내년 1분기 발행물량을 27~30%로 발표했다. 상반기 발행물량은 55~60% 수준이다. 연물별로 ▲2~3년물 30% ▲5~10년물 35% ▲20~50년물 35% 내외로 발행한다.
원화 표시 외평채는 연간 발행 규모가 20조원으로 계획되어 있다.
오늘 영국, 유로존, 호주, 뉴질랜드, 홍콩 등이 '박싱 데이'로 휴장한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0.50bp 오른 4.3490%, 10년 금리는 0.20bp 오른 4.5910%로 나타났다.(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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