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韓 권한대행 탄핵, 外人 심리 악화vs성장 부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손지현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강세와 약세 양방향으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환율 급등 등으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추가 악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성장 부진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이 소식이 달러-원 환율에 압박을 주면서 최근 국채선물 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심리가 악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달러-원은 이날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하며 장중 한때 1,466원을 기록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탄핵 이슈 영향이 클 것 같다"면서 "국내에서 보기보다 외국인이 보는 시각은 또 다른 얘기인 것 같다. 환율이 계속해서 급등하면 1월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외국인 매도가 시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실제로 탄핵하는 안이 통과되면 외국인 입장에서 기존의 대통령 탄핵과는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면서 "정국 혼란의 수습 의지에 의문이 생길 수 있고,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성장에 부담을 주면서 오히려 강세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이 기름을 부은 격"이라면서도 "한 권한대행이 탄핵을 당한다면 하루 이틀 정도는 시장에 혼란이 가중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가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한 권한대행이 탄핵당하면 내년 성장이 더욱 둔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며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도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채권에는 '롱(매수)'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안은 다음날인 27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다만 의결 정족수를 놓고 여야 해석이 충돌하고 있다. 헌법 제65조에 따라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151명)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반면 대통령 탄핵소추는 재적 3분의 2(20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민주당은 국무총리 기준으로 재적의원 과반 찬성으로 탄핵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같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ebyun@yna.co.kr
jhson1@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