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위협하는 환율…은행권, 긴급 리스크 점검
  • 일시 : 2024-12-27 15:14:35
  • 1,500원 위협하는 환율…은행권, 긴급 리스크 점검

    비상대응반 가동 지속…재무계획 수정도 고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강(强)달러 흐름 속에서 정국 불안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27일 한때 1,480원대를 뚫고 올라서자 은행들도 긴급 리스크 점검에 돌입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경 전장 대비 18원 넘게 급등하면서 1,480원을 돌파했다.

    장중 거래된 환율 기준으로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오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들도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운영하고 있는 비상대응반을 통해 외환시장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주 별도의 주말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으나 비상대응반은 계속 운영하며 24시간 환율 움직임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헤지 등으로 인해 환율 상승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재점검 중이다.

    KB금융은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위험가중자산(RWA)의 변동으로 인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미치는 영향은 2bp, 환율 10원 변동 가정 시 변동되는 위험가중자산(RWA)는 약 5천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도 위기관리협의체 운영을 통해 유동성 현황, 주식·채권·FX 시장동향 등 컨틴전시 판단지표 모니터링 지속 및 상품별 대응체계 가동하고 있다.

    다만, 환율 급등이 단기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보고 향후 상황을 고려해 경영전략 등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체의 환율 변동에 대한 손익 영향은 아주 크지 않다"면서 "최근 환율 수준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라 아직은 1개월 남짓이기에 좀 더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경영계획을 뒤바꾸거나 할지를 아직 고려할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급격한 환율변동이 고객 자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고객자산 부문에 문제가 없는지 일단위로 모니터링 및 고객 안내를 병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부터 그룹 차원에서 매주 두 번 주요 계열사의 재무 및 리스크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회의체 운영을 통해 리스크 상황 점검, 대책 수립 등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통제 및 대비하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관리 방안, 유동성 및 연말 각종 비율 관리 등 예상되는 리스크에 따라 논의한 대응 방안에 따라 적절히 조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도 매일 오후 위기대응협의회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대응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환율 상승에 따른 유동성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환율 민감업종은 특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담당 관계자는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할 때 향후 전망도 좋지만은 않아 이례적으로 재무전략 등을 전면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대를 돌파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2024.12.27 uwg806@yna.co.kr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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