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서환-마감] 연말 정국 혼란에 급등락…2.70원↑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7일 16시 11분에 송고한 '[서환-마감] 연말 정국 혼란에 급등락…2.70원↑' 기사 중 종가 1,464.80원을 1,467.50원으로 바로잡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1,480원 처음 장중 돌파
당국 스무딩 추정…위아래 20원 등락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탄핵 정국이 재현된 여파로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여야 정치권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과 헌법재판관 임명 등 주요 현안 처리 과정에 갈등을 노출하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였다. 장중 환율 상승 폭이 20원을 넘어가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로 급등세는 진정됐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70원 상승한 1,467.5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09년 3월 13일(1,483.5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 대비 2.70원 오른 1,467.50원에 개장했다. 달러 인덱스가 간밤에 이어 108.1대를 횡보했지만, 국내 정국 우려로 나 홀로 상승세를 탔다.
전날 1,460원을 돌파한 이후 이날에는 1,470원과 1,480원을 연달아 넘어섰다.
민주당이 국회에 전날 한 권한대행의 탄핵소추안을 보고한 후 이날 표결에 나설 뜻을 밝힌 가운데 여야 간 갈등은 심화했다.
정치권이 이러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면서 정국 혼란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져왔다. 외환시장은 달러 매수세가 유입했고, 연말을 맞아 얇은 수급 상황에 상승세는 가팔라졌다.
이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위원과 간담회를 한 후 권한대행 탄핵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계속되는 탄핵 정국에 행정부 역량이 위축된다면 경제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 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의 연이은 탄핵으로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든 최상목 부총리든 정부가 할 일은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즉시 헌법재판관 임명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일축했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21.90원 급등한 1,486.7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오후장에서 달러-원 분위기는 급반전했다. 달러-원은 당국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을 처리하면서 상승 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에 추격네고도 뒤따랐다.
같은 시각 위안화는 반등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위안대에 상승 압력을 받다가 7.29위안대로 떨어졌다.
달러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도 순매도 규모를 늘렸다. 외인은 오전 11시경 선물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해 총 4만6천계약을 팔아치웠다.
달러-원은 개장가인 1,467원까지 내려오면서 고점 대비 20원 가까이 속락하면서 정규장을 마감했다.
외환당국 수장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개장 전 달러-원 환율 급등과 관련해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한 방향으로의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권한대행의 탄핵 소추안을 표결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첫 재판은 이날 시작됐다. 다음번 재판은 내년 1월 3일로 예정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국내 탄핵 정국에 따른 여파를 주시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연말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수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오후에 환율이 내리긴 했어도 장중 20원 넘게 오른 걸 보면 상단은 1,500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정국 불안이 남아있고, 달러도 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급이 얇은 상황인데 네고 물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1,480원대에 개입 의지를 보였다"며 "당분간 크게 빠지기 어렵지만, 한 차례 저항선이 될 만한 레벨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정국 불안감이 시장에 계속 작용하고 있다"며 "국무총리 탄핵 표결이 이뤄진 후에 전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70원 오른 1,467.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86.70원, 저점은 1,465.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21.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74.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9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2% 하락한 2,404.77에, 코스닥은 1.43% 하락한 665.9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7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7.7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3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115달러, 달러 인덱스는 108.15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1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200.84원, 고점은 203.3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억5천600만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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