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권한대행 체제, 달러-원 어디까지 오르나
  • 일시 : 2024-12-27 17:36:11
  •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 달러-원 어디까지 오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여야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음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지 시장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7일 국회가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에 올랐다.

    앞서 최 부총리는 국무위원들과 함께 입장문을 통해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를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탄핵소추가 의결된다면 계속되는 탄핵 위험으로 행정부 역량은 위축되고 종국적으로 국무위원들의 존재 이유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한 권한대행 탄핵에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초유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사태가 현실화했다.

    앞서 달러-원은 정치권의 극한 대립 상황에 한때 21.00원 높은 1,486.70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다. 이는 장중 환율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0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후 환율은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위안화 강세에 1,470원대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최근 미세조정을 이어가고 있지만 존재감이 크지 않다면서 단기적으로 환율의 상단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당국 개입 뿐이라고 진단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어 이후에는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지만, 그때까지 정국 불안과 여야의 대립은 환율을 1,500원 위쪽으로도 충분히 올려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년 초에는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본격 출범할 예정이지만, 대외 통상환경 및 경제 여건 변화에 우리 경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환율은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진단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대통령 탄핵은 정치적 리스크가 큰 것이 맞지만 권한대행 탄핵 자체는 이슈가 될 것 같지 않다. 이미 해당 이슈가 터진지 오래됐고 오히려 여야의 갈등 상황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초, 늦으면 3~4월 정도 되면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나오고 그때 되면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불확실성은 해소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이어 "지금 추세라면 1,500원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 레벨까지 허용할 것인지 당국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1,500원'은 빅피겨라 해당 레벨 위쪽으로 환율이 당분간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환율의 고공행진은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불안한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비상계엄 발동됐을 때 해외지사 철수한다고 하는 데도 있었다.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일례로 멕시코에서 탄핵이 일어났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볼지 생각한다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1,500원대에 가까워지면서 내년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딜러는 "환율 레인지가 높아지면 변동성도 커진다"며 "내년 1분기에 평균 1,480원대가 예상되며 이는 (상단은) 1,500원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1,500원의 1%는 15원이어서 환율이 크게 급등락하는 장세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탄핵정국 불확실성이 확산된다면 예상보다 조기에 1,500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물론 국내 신용 스프레드가 완만하지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음은 외국인이 바라보고 있는 한국에 대한 시각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러화 지수 흐름과 상관없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확대로 인해 달러-원 환율이 연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추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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