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4.6%' 넘어선 美 10년물…주가·달러↓커브 스팁
  • 일시 : 2024-12-30 06:10:00
  • [뉴욕마켓워치] '4.6%' 넘어선 美 10년물…주가·달러↓커브 스팁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S&P 500과 나스닥은 2거래일 연속 밀렸고, 다우지수는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특별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증시는 휘청거렸다. 거대 기술기업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M7)' 주가도 일제히 밀렸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커브 스티프닝' 양상을 이어갔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종가 기준으로도 4.6%선을 넘어섰다.

    단기물 금리는 하락하고 중장기물 금리는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 차는 어느새 30bp에 육박하게 됐다.

    달러화 가치는 미 국채 수익률의 고공행진 속에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8선에서 지지를 받았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가운데 1% 넘게 올랐다.

    이스라엘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지정학적 우려를 자극하며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59포인트(0.77%) 밀린 42,992.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75포인트(1.11%) 밀린 5,970.84, 나스닥 종합지수는 298.33포인트(1.49%) 급락한 19,722.0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를 강하게 누를 만한 악재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연말을 맞아 연휴를 떠난 투자자가 많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이나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도 없다.

    대신 올해 미국 주가지수가 급등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높은 수익을 올렸던 만큼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올해 들어 이날까지 나스닥지수의 수익률은 31.4%에 달한다. S&P500 지수도 25.1%에 이르렀다. 그나마 수익률이 낮은 다우지수도 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P500 지수가 현재 수준으로 올해 거래를 마감한다면 26.9%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2021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찍게 된다. 올해 거래 마감을 사흘 앞두고 충분히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만한 수익률이다.

    다우지수 또한 이날 하락했음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3주 연속 하락세를 마무리하고 상승세로 이번 주를 마감했다.

    다만 이날 급락세로 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것이다.

    파르나서스인베스트먼츠의 토드 알스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미국은 논쟁적인 선거 주기와 이례적인 시장 역학을 경험한 뒤 집단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강력한 이익으로 마감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시장은 확대되고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S&P500이 내년 7,000 근처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S&P500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은 내년에도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와 기술, 통신 서비스가 1% 이상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부동산도 1% 가까이 떨어졌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동반 하락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은 모두 밀렸다. 테슬라는 4%, 엔비디아가 2% 넘게 떨어졌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모두 1% 안팎의 하락을 겪었다.

    최근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며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는 브로드컴도 1.5% 내렸다.

    빅테크를 제외한 시총 상위주도 약세를 보였다. 넷플릭스가 성탄절 연휴 기간 NFL의 흥행 성공에도 2% 가까이 밀렸고 일라이릴리, 월마트, JP모건체이스도 1% 안팎으로 떨어졌다. 넷플릭스의 NFL 생중계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약 6천500만명이 시청해 신기록을 경신했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지수는 이날 1.5% 하락하면서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월간 수익률을 향해 가고 있다. 이달 하락률은 7.5%에 달했다.

    한편 챗GPT 서비스로 인공지능(AI) 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오픈AI는 영리 자회사를 공익회사(PBC)로 전환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익회사는 주주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게 아닌, 고객과 직원 등을 포함한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하는 법인이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자회사를 PBC로 전환하면서 상장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9.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2포인트(8.28%) 오른 15.9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90bp 오른 4.61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80bp 내린 4.32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80bp 뛴 4.81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24.6bp에서 29.3bp까지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연말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거래는 한산한 편이었다.

    장 초반 국채금리는 최근 흐름을 반영하며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였다.

    국채금리는 이달 들어 단기간에 급등한 뒤 연말 들어 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장 중 급등락이 발생하면서 변동성은 보이지만 종가는 보합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 국채금리는 만기별로 달리 움직였다. 단기물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던 반면 중장기물은 상승 폭을 확대하며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더 가파르게 그려나갔다.

    10년물 금리는 이번 주 들어 4.6%선 부근에서 계속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중이었는데 이날은 4.6%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10년물 금리가 4.6% 위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5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금리의 이날 종가 또한 같은 기간 내 최고치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국채 시장은 인플레이션 반등과 기준금리 인하 속도의 둔화를 꾸준히 반영하고 있다. 4.6%를 돌파한 흐름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XM의 라피 보야지만 수석 시장 분석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강력한 경제, 끈적한 인플레이션, 트럼프의 부양책 속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낮추려는 연준의 희망을 꺾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8.015로 전장(108.114)보다 0.099포인트(0.1%)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찍은 지난 20일 108.549보다는 낮지만, 108선은 지켜냈다.

    달러인덱스는 장 중 한때 107대 후반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6% 선을 다시 넘어서자 108선을 되찾았다.

    매파적인 미국 연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여파에 달러화가 쉽게 밀리진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연준은 지난주 끝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4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아울러 성탄절 이후 트레이딩 데스크에 쉬는 인력이 많은 만큼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화 가치가 유지되는 데다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행보를 보인 여파를 타면서 사실상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 25일 미국에 대한 전망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일 금리 격차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도 최근 160엔을 향하는 달러-엔 환율에 대해 "투기 세력을 포함한 외환시장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엔 종가는 157.916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157.965엔)보다 0.049엔(0.31%) 소폭 하락했다.

    장 중 한때 지난 7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57.947엔까지 올라섰다.

    시드뱅크는 "달러-엔 환율 상승 추세가 과도하다고 보며, 이는 조정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일본 당국은 달러-엔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개입하겠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부연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260달러로 전장 1.04200달러에 비해 0.00060달러(0.058%)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전장 164.70엔으로 0.08엔 상승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오후 4시 15분 기준 연준의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9.3%로 전망했다. 전장과 같은 결과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98달러(1.41%) 높아진 배럴당 7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1달러(1.24%) 오른 배럴당 74.17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장 내내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후 한때 1.6%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마감을 앞두고 상승 폭을 다소 축소했다.

    이날 앞서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423만7천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00만배럴 정도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WTI 선물 인도 거점인 오클라호마주(州) 쿠싱의 원유 재고는 2천268만배럴로 전주 대비 32만배럴 줄면서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과 달리 163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보통 수요일에 발표되지만, 이번 주는 성탄절로 인해 발표가 미뤄졌다.

    이스라엘은 전날 에멘 수도 사나의 공항과 발전시설, 호데이다와 살리프·라스카나티브 등 서부 해안의 군사 기반 시설 등을 전투기로 폭격했다고 밝혔다.

    친이란 세력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무력화한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틈을 타 후티까지 겨냥하며 이란 대리 세력의 일소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이스라엘의 후티 공습을 가리키며 트레이더들로부터 "공포 매수세"가 있었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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