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에 1월 1,500원 웃돌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 1월 달러-원 환율이 1,438~1,501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은행과 증권사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다. 전장 정규장 종가(1,467.50원)와 비교하면 고점은 34원가량 높고 저점은 30원가량 낮다. 12월 고점 전망치(1,418원)와 비교하면 83원이나 높아진 수준이다.
이는 국내외 복합적인 리스크 요인들이 한꺼번에 부각되면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우려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명근 하나은행 대리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1월 한은 금리 결정 이후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정책이 어느 강도로 시행될지가 관건"이라며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부도 엔화 움직임과 달러-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도희 키움증권 대리도 "한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으로 한은의 금리인하를 3회까지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다. 연준 2회보다도 많은 상황"이라며 달러-원이 쉽사리 레벨을 낮추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방향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신임 행정부는 내달 20일 취임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정치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아시아 무역 정책이 본격화되면 원화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원재 iM뱅크 팀장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및 금리 격차 확대에 따른 기존의 달러화 강세 요인에 정국 불안이라는 원화 약세 요인이 새로이 추가됐다"며 "한국은행의 이례적인 금리 인하 사전 발표 또한 달러-원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조가영 신한은행 과장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후로 중국 위안화와 엔화가 변동성을 크게 보일 수 있고 원화도 이에 연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높은 변동성과 환율 상방 흐름에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변화폭이 클 수 있으므로 전망보다는 대응으로 관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연 산업은행 과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의 정책 방향 결정 및 주요 발언 등은 환율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라며 "현재 강달러 기조는 급격히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12월 FOMC 이후 '25년 금리인하 횟수 2회 반영으로 미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 수급 측면에서도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와 내국인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초 수출이 둔화되는 계절성까지 더해지며 달러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수급적으로도 환율 상방이 우위"라며 "연초 수출이 둔화되는 계절성으로 인해 국내에 공급되는 달러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원 1,500원이라는 상징적인 레벨을 앞두고 당국 개입이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국의 시장 안정화 노력은 연초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이 RP 매입을 비롯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규모 확대 및 연장, 선물환포지션 규제 완화 등 여러 조치를 발표했다"며 "연말 거래량 부진으로 당장은 효과가 제한적이나, 연초 거래량이 정상화되면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분기별로는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분기별 달러-원 환율 전망 평균치는 1분기 1,452원, 2분기 1,434원, 3분기 1,410원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국내 정치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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