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FOMC 신임 투표권자들의 정책 성향은
(뉴욕=연합인포맥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25년에 들어서면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의 조정에 들어간다. 투표권을 새롭게 갖게 되는 위원 4명의 성향을 보면 매파와 비둘기파가 각각 1명씩, 중립 성향이 2명이어서 전반적으로 균형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외신에 따르면 내년 FOMC 회의에서 새롭게 투표권을 갖는 인사는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까지 4명이다.
FOMC 위원은 총 19명이다. 1년에 8차례 정례적으로 열리는 FOMC 회의에는 19명의 위원이 모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한다. 하지만 매 회의 투표권은 12명에게만 있다. 7명의 연준 이사와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뉴욕 연은 총재, 그외 나머지 11명의 지역은행 총재 중 4명이 투표권을 갖는다.
올해 투표권자 중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내년에 투표권을 내놓게 된다. 이들을 대신해 콜린스와 굴스비, 무살렘, 슈미드가 투표권자로 FOMC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굴스비를 비둘기파, 슈미드를 매파로 분류하며 콜린스와 무살렘은 중도파로 보고 있다. 내년에 투표권을 놓는 인사 중 데일리는 비둘기파, 바킨은 매파, 보스틱과 해먹은 각각 중도 비둘기파와 중도 매파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전체 FOMC의 통화정책 균형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신규 투표권자 중 중도로 분류되는 무살렘이 최근 좀 더 강경한 발언을 내놨다는 점에서 내년 FOMC의 성향이 더 매파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무살렘은 이달 5일 뉴욕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조만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 것을 고려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는 현재 경제 환경과 향후 입수되는 정보 및 개선된 전망을 신중하게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살렘은 지난 11월 초 공개 발언에서도 "최근 정보는 인플레이션이 2%로 수렴하지 않거나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음을 시사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만 해도 정책금리 변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고 9월에는 '빅 컷(50bp 금리인하)'에 동조하며 중립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하지만 빅 컷을 단행한지 불과 2개월도 되지 않아 더 매파적으로 기울며 금리인하 기조 중단까지 시사한 것이다.
이는 다른 중도성향 위원들이 12월 FOMC 회의를 앞두고도 금리인하 기조 유지를 지지한 것과 차이 나는 행보다. 콜린스는 11월 말 공개 발언에서도 "최종 목적지는 불확실하지만, 현재 정책이 적어도 어느 정도 제약적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정책 완화가 필요하다"며 기조 유지를 지지한 바 있다.
두 사람을 제외한 굴스비와 슈미드는 각각 성향이 뚜렷한 만큼 내년 FOMC가 금리를 결정할 때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 중에서도 특히 자주 공개 발언에 나서는 굴스비는 지난 2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금리인하 폭이 올해보다 작겠지만 "연준이 정책금리를 합리적인 수준까지 내릴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와 금리경로에 대한 신중론을 편 것과 대비된다.
반면 슈미드는 지난달 공개 발언에서 "지금은 통화정책의 제약을 완화하기 시작할 시점이지만, 금리가 얼마나 더 낮아질지 또는 금리가 궁극적으로 어디에 정착할지는 여전히 두고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4명의 신임 투표권자 중 굴스비와 콜린스는 학계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무살렘은 자산운용업계, 슈미드는 은행업계 출신이다.
굴스비는 시카고 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역임하며 '오바마노믹스'를 설계한 것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수잔 콜린스는 연준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했고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을 맡기도 했다. 보스턴 연은 최초의 여성 총재이자 연준에서 투표권을 갖게 된 첫 흑인 여성이기도 하다.
무살렘은 튜더인베스트먼트와 에빈스 자산운용을 포함해 자산운용업계에서 경력을 주로 쌓아왔다. 에빈스 자산운용은 퀀트 기반 투자회사로 2018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뉴욕 연은에서 수석 부총재 겸 수석 고문으로 정책 분석 업무를 이끌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서 5년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슈미드는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오마하 뮤추얼은행의 최고경영자 겸 회장을 역임했고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콕스 경영대학원에서 학장을 역임했다. (진정호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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