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올해 외환위기 이후 종가 최고치…1,472.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올해 달러-원 환율은 정국 불안이 고조된 영향으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원화는 연말까지 탄핵 정국에 대한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주요 통화 대비 약한 모습을 나타냈다.
작년 말 종가(1,288.00원)와 비교하면 약 184원 넘게 올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5.00원 상승한 1,472.5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연말 종가로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1,697.0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보다 7.50원 오른 1,475.00원에 개장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여파로 달러 매수세를 소화했다.
개장가를 고점으로 달러-원은 상승 폭을 축소했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 수급은 한산했고, 보수적인 운용 분위기가 나타났다.
오전장에서 연말 결산을 앞둔 막바지 네고 물량이 유입하면서 달러-원은 한때 하락 전환했다. 환율은 장중 1,465.50원까지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외환당국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도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위안화 약세로 달러-원 하락세는 제한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장 초반 7.297위안대로 내린 뒤 7.309위안대까지 반등했다.
간밤 달러 가치는 큰 변동이 없었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 장기 금리의 상승세를 따라 108선 안팎을 횡보했다.
정규장 마감 무렵 달러-원은 변동성을 보였다. 한 차례 상승 폭을 보합권까지 빠르게 줄였으나, 강한 종가 매수세로 재차 1,470원 초반대로 속등했다.
국내 정국 관련한 혼란은 잠시나마 소강상태를 보였다.
정치권은 전날 제주항공 사고를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 야당은 탄핵 정국 관련 공세를 멈췄고, 여당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해 현안 대응에 나섰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새해에도 달러-원 하락 재료가 마땅치 않다고 봤다. 다만 원화가 이달에만 5% 넘게 절하되면서 이월 네고 물량이 유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 외환시장은 다음 날 휴장해, 신정 연휴를 보내고 내년 1월 2일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은행의 한 딜러는 "연말 수급이 많진 않았어도, 환율이 내려갈 때 저가 매수가 계속 유입했다"며 "연말 전에 레벨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국채 금리 및 달러 인덱스 상승세가 여전해 원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가 되어도 일본 등 주요국은 휴장한다"며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어 이창용 총재 신년사도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1월 2일 오전 9시 30분에 신년사를 공개한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국내 정국 혼란은 점차 진정되는 것 같다"며 "새해 시장의 분위기가 어떻게 형성될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네고 물량이 상당 부분 이연된 걸로 보인다"며 "연초에 매도 우위 수급이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환율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7.50원 오른 1,47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5.00원, 저점은 1,465.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9.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70.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7억4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2% 하락한 2,399.49에, 코스닥은 1.83% 상승한 678.1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2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38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7.91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2.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295달러, 달러 인덱스는 107.964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8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1.3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200.79원, 고점은 201.9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5억3백만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