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한산한 연말 속 위축된 투심…주가↓·국채↑
  • 일시 : 2024-12-31 06:54:25
  • [뉴욕마켓워치] 한산한 연말 속 위축된 투심…주가↓·국채↑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산타랠리' 기세는 꺾인 모습이다.

    차익실현성 투매가 이어지며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지역 제조업 업황이 부진한 데 따라 장단기 금리 모두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4.5% 중반대로 밀려났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와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에 따르면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6.9로 전월에 3.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로,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808)의 시장 예상치 42.5를 크게 밑돌았다.

    시카고 PMI는 이로써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13개월 연속 밑돌았다.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8선에서 지지력을 나타내며 약 2년 만에 최고치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다.

    연말 자산 리밸런싱에 달러 매수가 이어졌고, 영국중앙은행(BOE)이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분석에 파운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천연가스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강추위가 예상되고 우크라이나발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라 미국 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2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 실현성 매도세가 이어지며 1% 안팎으로 하락했다.

    투매를 촉발할 뚜렷한 재료는 없었던 가운데 연말 휴가철을 맞아 거래가 얇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8.48포인트(0.97%) 밀린 42,573.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0포인트(1.07%) 떨어진 5,906.94, 나스닥종합지수는 235.25포인트(1.19%) 내려앉은 19,486.78에 장을 마쳤다.

    2024년 마지막 거래 주간에 들어선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차익 실현성 투매가 이어지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것이다.

    S&P500 지수는 이날까지 올해 마지막 4거래일간 상승률이 마이너스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3거래일이 더 남았지만 크게 재미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반적으로는 올해 뉴욕 증시의 주가 상승률이 가팔랐던 만큼 주식을 팔아 채권을 저가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올해 상승률이 23.8%를 기록 중이다. 나스닥 지수는 29.8%에 달한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도 상승률은 약 13%다. 주식을 일부 정리해 현금화하거나 가격이 낮아진 채권을 매수해 일부는 고정금리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수요가 생길 법한 레벨이다.

    미국 주가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한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전반적으로 급락(국채가격 상승)했다. 5년물 국채금리는 10bp 밀렸으며 10년물 금리도 9bp 이상 떨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비해 그동안 급락했던 미국 국채를 두고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4.6% 선마저 돌파했던 10년물 금리는 이날 하락세로 4.5%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약간 실망스럽지만, 이것은 약간의 이익 실현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둘러싼 일부 주저함이라고 본다"면서도 "지금 흐름이 호재가 많은 내년을 정말로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이번 주 거래는 거래량, 유동성, 참석률이 극히 낮은 것이 특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공기주머니가 생겨 양방향 움직임이 심화한다"고 짚었다.

    거대 기술기업들도 대부분 1% 이상 밀렸다. 테슬라는 3% 이상 떨어졌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도 1% 이상 밀렸다. 최근 주식시장의 각광을 받았던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은 2.55% 떨어졌다.

    반도체주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 가까이 급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지수를 구성한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만 유일하게 올랐지만, 그마저도 강보합에 그쳤다. ASML과 AMD, Arm 모두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2% 이상 내렸다. 이날 한국 무안 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의 기종이 보잉의 787-800이고 한국 국토교통부가 해당 항공기의 안전도를 전수 조사하겠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비트코인 시세에 민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규제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59만2천주 이상을 매각했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원자재 시장에선 천연가스가 20% 가까이 급등하다 16%대 상승률로 마감하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강추위가 예상되고 우크라이나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타계를 기리기 위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된 내년 1월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휴장에 들어간다. 미국 채권시장도 휴장에 동참한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의료건강, 재료, 기술이 1% 이상 떨어졌다. 금융과 산업, 통신서비스도 1% 가까이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8.8%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5포인트(9.09%) 오른 17.4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미국의 지역 제조업 업황이 예상보다 더 크게 악화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최근의 하락 흐름을 되돌렸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 중반대로 후퇴했다. 월말인 다음날 펀드들의 듀레이션 연장용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국채가 상승에 일조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0일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7.40bp 내린 4.5450%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뉴욕 거래로 넘어오면서 완연하게 4.60% 선 아래로 내려선 뒤 오전 장중 낙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오후 장 들어서는 좁은 구간에서 횡보 양상을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540%로 같은 기간 7.2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0bp 낮아진 4.7640%에 거래됐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장중 궤적이 10년물과 비슷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날의 29.3bp에서 29.1bp로 미미하게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연말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거래는 한산했다. 뉴욕 오후 3시 기준 10년물 국채선물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의 3분의 2 정도에 그쳤다.

    뉴욕증시는 별다른 재료가 등장하진 않았으나 개장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한때 2%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결과 미국 중서부 지방의 12월 제조업 활동은 예상과 달리 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위축 국면에 계속 머문 가운데 7개월 만의 최저치로 후퇴했다.

    시장의 관심이 큰 ISM의 미국 전체 12월 제조업 PMI는 내달 3일 발표된다. ISM의 12월 제조업 PMI는 48.3으로 11월(48.4)에 비해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다만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은 그다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브라이언 렐링 글로벌 채권전략 헤드는 "우리는 내년에 추가 금리 인하가 한 번만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면서 "연준과 시장은 더 길고 깊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예상했지만, 우리는 경제의 강건함과 완고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가 줄어들 것으로 지속적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20분께 연준의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8.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뉴욕 채권시장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다음날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가 연말을 앞둔 자산 리밸런싱 여파에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미국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108.090으로 전장(108.015)보다 0.075포인트

    (0.07%) 상승했다.

    DXY는 뉴욕 오전 후반께 108.325까지 오르며 2년여 만의 최고치 부근까지 올라갔

    다. 최근 고점은 지난 20일 장중 기록된 108.54다.

    연말을 맞아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별다른 재료가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연말을

    맞아 자산 재분배가 이뤄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모넥스의 헬렌 기븐 외환 트레이더는 "연말 자산 리밸런싱이 달러 매수를 지원하

    고 있다"고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매파적 입장 전환 속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

    제정책이 달러를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도 달러를 계속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

    다.

    연준은 앞서 일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 인하폭을 기존 100b

    p에서 50bp로 축소한 바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6.826엔으로 전장대비 1.09엔(0.690%) 굴러떨어졌다. 일본은행

    (BOJ)이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가파른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도 감지되고 있다.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올해 대부분 기간 목표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일 경우 물가 압력이 더

    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 딜러들은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

    지 않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지난 27일 엔화 하락에 대한 우려를 표

    명하며 과도한 통화 움직임에 대해 조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270달러(0.259%) 내려간 1.03990달러에 거래됐다. 유로는

    뉴욕 거래가 본격화하자 파운드 등과 동반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엔 환율은 1.590엔(0.965%) 떨어진 163.11엔, 파운드-달러 환율은 0.00337

    달러(0.268%) 하락한 1.25461달러로 끝났다.

    ◇원유시장

    미국 동부 지역에서 강추위가 예상되고 우크라이나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뛰어오르자 국제 유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39달러(0.55%) 오른 배럴당 70.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22달러(0.30%) 오른 배럴당 74.3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원유 시장의 시선은 원유보다 천연가스 가격에 더 쏠리는 분위기였다. 천연가스 가격이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원유 매수 심리도 자극했기 때문이다.

    기상 조사업체 애트모스페릭G2가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내년 1월 미국 동부 지역의 기온, 특히 플로리다주부터 메인주와 그레이트 레이크 일부 지역까지 기온이 평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미국 동부 지역의 한 달 전체 예보와 비교했을 때 평균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더해 유럽에서도 천연가스 공급 불안이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달 31일부터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수급 불안감이 확산된 것이다.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럽은 한동안 공급 부족에 시달린 바 있다.

    이같은 재료가 겹치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2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6.35% 급등한 MM BTU당 3.93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22년 1월 27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이다. 이날 하루 최대 상승률은 20%에 달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창립자는 "천연가스 동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천연가스 생산 흐름에 중단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가도 상승했다"며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유럽의 기온이 내려갈 것이라는 점과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 협정이 곧 만료된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