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P물, 당분간 고금리 발행…만기도래액 올해보다 20%↑"
  • 일시 : 2024-12-31 11:33:21
  • "내년 KP물, 당분간 고금리 발행…만기도래액 올해보다 20%↑"

    국제금융센터 KP물 발행시장 전망 보고서

    "정치 불확실성·성장 둔화, 한국물 고유 리스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내년 한국계 외화채권(Korean Paper, KP물) 발행 시장은 견조한 미국 경제 상황에 따른 고금리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 요인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성장률 둔화, 미·중 갈등, 회사채 만기도래 및 차환 수요가 KP물 발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는 31일 '2025년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KP물 차입 여건은 ▲미국의 완만한 성장세 ▲신중한 금리인하 기조 ▲재정적자 확대 전망 등으로 고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높은 시장 변동성과 산업군별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내년 KP물 만기도래액은 497억 달러로, 올해(416억 달러)에 비해 2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53%와 47%씩 만기가 도래한다. 월별로 2월과 6월, 7월, 9월, 11월 만기도래분이 50억 달러를 상회하고, 1월과 4월은 44억 달러가량이다.

    김윤경 국금센터 자본시장부장은 "미국의 경기 연착륙 시 타이트한 달러화 신용 스프레드가 유지되겠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통물 대비 추가 프리미엄(NIP↑)이 요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벤치마크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 정책, 재정적자 확대 등이 최종 정책금리 상승으로 단기물과 장기물 금리의 하락 여지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국금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의 내년 말 미 국채 금리 전망치 평균은 2년 금리가 3.88%, 10년은 4.27%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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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도 KP물 만기도래분은 주체별로 국책은행이 238억 달러(48%)로 가장 많고, 공기업 82억 달러(16%), 시중은행 58억 달러(11%), 민간 기업 45억 달러(9%), 민간금융회사 34억 달러(7%), 금융공기업 29억 달러(6%), 정부 $11억 순이다.

    국금센터는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으로 발행한 금융회사의 콜옵션 만기일도 예정되어 있어 보완자본 확충 등을 위한 차환 발행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가 74%를 차지했고, 유로화가 11%, 스위스프랑화가 5.6%, 호주달러화가 2%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금센터는 한국물 고유 리스크로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 ▲성장률 둔화 ▲미·중 갈등 ▲회사채 대규모 만기도래와 차환 수요 ▲역사적으로 타이트한 스프레드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정치 불안은 신용 스프레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상존하는 다른 위험이 더해질 경우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한국과 중국 크레디트물에 대한 매도(overweight) 의견도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은 안정적(low beta)이고 만기가 길지 않아, 듀레이션을 축소하고자 하는 투자자 목표에 부합하지만, 스프레드 수준은 부담이란 이유에서다.

    국금센터는 외화채권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원화 회사채 만기도래액도 적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원화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58조 원에서 올해 70조원, 내년 62조 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중 상반기만 49조 원에 달한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 폭이 미국 국채에 비해 적어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에도 발행 금리는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금센터는 이달 중순 국내 공기업(Aa2/AA) 기준 달러화 채권을 발행할 경우에 3년 만기는 유리하지만, 5년 만기는 원화 발행보다 소폭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 만기도래액을 감안한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의 G3(달러, 유로 엔) 통화 발행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아시아(일본 제외) 발행자들의 G3통화 채권 발행은 올해보다 25~35% 증가한 2천5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중에서 달러화 발행 규모는 내년 최대 2천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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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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