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산타랠리' 없이 2024년 종료…커브 스팁·달러↑
  • 일시 : 2025-01-01 07:08:40
  • [뉴욕마켓워치] '산타랠리' 없이 2024년 종료…커브 스팁·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3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다. S&P 500과 나스닥은 4거래일째 뒷걸음질 쳤다.

    장 초반에는 모처럼 반등 분위기가 나타났지만, 오후로 접어들며 지수들은 하락 반전했다. 연말 결산을 맞아 나오는 차익 실현성 매도세가 이날도 주가를 누르면서 올해 '산타 랠리'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막판에 김이 새긴 했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뉴욕증시는 뜨거웠다. 나스닥은 기술주의 강세 속에 한 해 동안 30%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단기물 금리는 소폭 하락한 반면 장기물 금리는 약간 오르면서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커브 스티프닝)

    펀드들의 국채지수 리밸런싱 매수세가 유입되는 월말이었지만 장기금리는 장중 반등 흐름을 보였다. 한때 4.5% 초반대까지 내렸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 후반대로 다시 레벨을 높였다.

    달러화는 마지막 거래일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2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뉴욕 장 들어 반등하자 달러도 우상향 흐름을 탔다.

    뉴욕 유가는 1% 가까이 오르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뚜렷한 촉매가 부재한 가운데 최근 상승 추세에 따라 매수가 우위를 나타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1포인트(0.07%) 내린 42,544.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31포인트(0.43%) 떨어진 5,881.63, 나스닥종합지수는 175.99포인트(0.90%) 밀린 19,310.79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으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다우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거의 사라지는 분위기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것이다.

    이제 산타 랠리를 위해선 새해 첫 2거래일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산타 랠리 기간 S&P500 지수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2%에 육박한다. 앞으로 이틀 강력하게 반등하면 결과적으로 랠리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연말 연초에도 낙관론이 이어졌다고 평가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시장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실현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도 3대 주가지수는 장 초반 올랐으나 결국 하락세로 꺾였다. 낙관론보다는 신중론이 시장에서 더 우세하다는 의미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폴 히키 공동 창업자는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말이 된다"며 "연말에 시장이 많이 상승하고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면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뉴욕증시가 뜨거웠다. S&P500 지수는 약 23%, 나스닥 지수는 약 29%, 다우 지수는 약 13%로 연간 수익률을 최종 확정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57번이나 역대 최고치로 하루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47회, 나스닥 지수는 38회였다.

    한편 S&P500 지수에 속한 종목 중 올해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주식은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로 연간 상승률이 350%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텍사스 기반 전력공급 업체 비스트라에너지가 262%,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의 총아 엔비디아가 17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올해를 화려하게 보냈다.

    나스닥100 지수에 속한 종목 중에선 모바일 광고 서비스 제공회사 앱러빈이 700% 이상의 기록적인 상승률로 1위를 찍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370% 이상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가 휩쓸었던 올해 주요 기업 중 처절한 패배를 맛본 곳도 있다.

    인텔은 올해 주가가 60% 이상 폭락하며 56년 역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 달만 해도 주가가 약 17% 급락하면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거대 기술기업 매그니피센트7(M7)이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33%, 테슬라는 3.25% 하락하며 특히 낙폭이 컸고 알파벳과 메타플랫폼스도 1% 안팎으로 밀렸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산업, 기술, 통신서비스, 유틸리티가 하락했다. 에너지는 1% 이상 올랐고 기술은 1% 이상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8.8%를 기록했다. 연말 연휴 기간을 맞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무뎌지면서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5포인트(0.29%) 내린 17.3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80bp 오른 4.5730%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은 새해를 앞두고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했다.

    10년물 수익률은 뉴욕 오전 중반께까지는 4.5% 초반대에서 움직이다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오후 1시로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진 국채지수 리밸런싱 시점이 다가오자 거래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440%로 같은 기간 1.0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2.00bp 높아진 4.7840%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오후 장 초반 4.80%를 살짝 웃돌기도 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날의 29.1bp에서 32.9bp로 확대됐다.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0bp를 넘어섰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장 초반까지는 거래가 평소보다 적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등장한 것도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국채지수 리밸런싱 여파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은 장세가 이어졌다.

    글로벌 국채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024년 한 해 동안 69bp 남짓 상승했다. 2021년부터 4년 연속으로 연간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지난 9월 '빅 컷'(50bp 인하)으로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에 돌입했지만, 10년물 수익률은 이후 오히려 100bp 정도 뛰어올랐다.

    미국 경제의 강건함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는 둔화하면서 연준은 다시 매파적 스탠스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성공으로 재정적자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을 부채질했다.

    스트래티게스의 톰 치츠리우스 채권 리서치 헤드는 "올해는 채권시장에 매우 나쁜 한 해였다"면서 "사실, 곰과 황소 모두 올해 내내 여러 번 틀렸던 것처럼 보였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산탄데르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코노미스트들은 2025년이 완전히 지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경제는 거의 장기 추세대로 성장하고, 실업률은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은 조용히 2%로 돌아오고, 연준은 내년까지 '최종' 연방기금금리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14분께 연준의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8.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뉴욕 채권시장은 새해 첫날은 휴장하고 2일 다시 문을 연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366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6.826엔보다 0.540엔(0.344%)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미일 금리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은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이후인 지난 18일부터 계속 157엔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준은 FOMC에서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여서 시사한 바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410달러(0.394%) 내린 1.03580달러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한때 1.03445달러까지 밀려 지난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3.02엔으로 전장 대비 0.090엔(0.055%) 내렸다.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360포인트(0.33%) 오른 108.45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빠르게 상승하게 시작했다.

    오후 1시 미 국채지수 듀레이션에 조정을 주는 리밸런싱을 앞두고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화도 강세로 전환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정오를 지나면서 4.5% 후반대로 올라섰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장 초반 108.585까지 오르며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연준의 신중한 행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부터 펼칠 정책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TD증권의 자야티 바라드와즈 통화 전략가는 "트럼프의 초기 정책 중 다수로 인해 내년 초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하반기에 연준은 완화정책을 재개할 것"이라며 "이때 다른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중단 상태에 있다면 달러 강세에 대한 피벗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사라 잉 통화전략 책임자는 "연준의 경로는 대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다"면서 "2분기에는 달러 모멘텀이 다소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인덱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7% 남짓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경제가 팬데믹 사태 충격에서 벗어난 2021년부터 2023년 한해(-2%)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8분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8.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73달러(1.03%) 오른 배럴당 7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5달러(0.88%) 상승한 배럴당 74.6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를 밀어 올릴 만한 뚜렷한 촉매제는 없었다. 연말 휴가철을 맞아 호가창이 얇아진 가운데 최근 상승 추세에 따라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달 전체적으로는 상승률이 5.4%에 달했다. 지난 6월의 5.9%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이다.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유가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WTI 가격은 작년 종가와 비교하면 올해 상승률이 0.1%에 불과했다.

    다만 유가는 지난 4년 중 3년간 연간 기준 상승할 정도로 상승한 해가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유가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에도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약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가 부진하고 전기차 보급 확대로 원유 수요 자체도 줄기 때문이다.

    반면 공급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 10월에 하루 25만9천 배럴 증가하며 사상 최대인 1천346만 배럴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IA는 내년 미국 산유량은 하루 1천352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가스관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예정대로 막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의 5년 사용 계약이 이날 만료됐으나 갱신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치로 천연가스 품귀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은 7% 넘게 급락하며 불확실성 해소를 반영했다.

    연합인포맥스의 거래소별 상품선물 종합 화면(화면번호 6561)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전장 대비 7.70% 급락한 MM BTU당 3.63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관을 잠글 것이라는 우려에 천연가스 가격은 장 중 20%까지 상승 폭을 확대한 뒤 16.35%의 상승률로 마감한 바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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