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달러 강세 '반전' 가능성…2016년 재현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트럼프 트레이드'가 글로벌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연초 반락 기대도 나오고 있다.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 당시에도 1월부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바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신임 행정부 관련 불확실성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대중(對中) 고율 관세, 감세, 반이민 정책 등 강경 기조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러한 정책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완화를 지연시킬 것이란 우려가 달러 강세의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실제 정책 집행 과정에서는 공약이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발간한 '글로벌 경제 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중 관세가 현재 11%에서 30~40% 수준으로 인상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6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관세 부과 대상도 첨단장비와 일부 소비재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면적인 관세 부과는 미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중국의 보복 관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한 미국 현행법상 관세 부과를 위해서는 국가안보 위협이나 대규모 무역적자 등의 명확한 근거가 필요해 보편관세 부과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금융시장 동향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후 달러-원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취임 2주 전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달러 인덱스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이 점차 감소하면서 시장 우려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한 차례 쉬어갈 때가 됐다고 본다"라며 "2016년 미 대선 때처럼 트럼프 당선이 '뉴스에 팔아라(Sell on the news)'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실제 정책의 방향과 강도가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여전히 강하다. 여기에 국내 정국 불안으로 인해 달러-원 환율의 상방 변동성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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