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장률 전망치 1.8%로 대폭 하향…'수출 꺾이고 내수부진 지속'
  • 일시 : 2025-01-02 10:40:15
  • 정부, 성장률 전망치 1.8%로 대폭 하향…'수출 꺾이고 내수부진 지속'

    성장률 전망 0.4%p 하향…발표시점 차이로 한은·KDI보다 낮아

    트럼프 통상정책에 수출 증가율 1.5%로 둔화…건설투자 2년째 감소



    [김토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종전보다 0.4%포인트(p) 낮췄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KDI보다 낮아진 정부 성장률 전망치

    정부는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지난해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2.2%보다 0.4%p 낮아진 수치다.

    올해 성장률이 2% 내외인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의 전망치를 국내외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한국개발연구원(KDI·2.0%), 한국은행(1.9%) 등보다 낮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작년 11월 말 기준 해외 투자은행(IB) 평균(1.8%)과 같은 수준이다.

    이처럼 정부 전망치가 주요 기관들보다 낮은 이유로는 그간 정치적 불확실성이란 변수가 등장했다는 점이 꼽힌다.

    정부를 제외한 다른 기관들의 수치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 내놓은 것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27일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과거에도 탄핵 등 정치적 이벤트를 고려했을 때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시각에서 불확실성 정도로 2025년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은과 (성장률 전망치) 차이는 전망 시점의 차이가 제일 크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한은과 정부 간의 인식 차이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전망치(8.1%)에서 크게 둔화한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등 주력업종 경쟁 심화, 미국 통상정책 전환에 따른 하방 요인으로 수출 증가세가 약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수는 소비·설비투자 중심의 완만한 개선이 예상되지만 건설투자는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완만한 소비 개선에도 건설투자 부진

    세부적으로 민간소비는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이자지출 증가 등 소비 제약 요인이 완화하면서 소비의 완만한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이 개선 폭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설비투자는 1.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류는 반도체 첨단공정 전환 수요, 운송장비는 지난해 이연 물량의 순차적 도입으로 개선세가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1.3% 줄어 작년(-1.5%·전망치)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축 부문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토목 부문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3기 신도시 등 주요 공공사업 공사 실적이 반영되면서 감소 폭이 일부 완화할 것으로 봤다.

    물가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등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경기적 요인에 따른 압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취업자 수는 12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연령인구 감소 폭 확대와 경기 흐름 약화 등에 따라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전년(17만명·전망치) 대비 축소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8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큰 폭의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2.6%)보다 0.5%p 낮은 수치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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