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 금통위원 "한은, 물가·금융안정·경제성장 순으로 초점"
"불확실성 해소되면 환율 진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물가와 금융안정, 경제성장 세 목표가 서로 상충되는 경우 물가와 금융안정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2일 미국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의 법적 의무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며, 이것이 충족되면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춘다"며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경제성장률 등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평소와 같이 모든 목표의 균형을 맞추는 데 매우 신중할 것이지만 세 가지 목표가 서로 상충되는 경우 경제성장 자체보다는 물가 상승률과 금융안정에 주로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달러-원 환율에 대해서는 특정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으나, 심한 변동성은 우려한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은 "12월 예상치 못한 정치적 충격으로 원화가 상당히 흔들렸다"며 "국내 정치적 혼란과 미국의 새 행정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으로 보이는데, 어느 쪽이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수단의 측면에서는 너무 변동성이 급격할 경우 기획재정부 등 정부 기관과의 공조를 통한 충분한 도구를 갖고 있다"며 "다만 이를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사용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과거 두 번의 탄핵 경험을 토대로 보면 모두 3~6개월 내에 정치적 혼란이나 불확실성이 가라앉은 바가 있다"며 "전례가 이번에도 적용이 된다면 정치적 혼란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외환경도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를 언급하며 수출형 국가들에 대한 압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입장에서는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20년간 경제가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F4회의도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창용 한은 총재 취임 후 정책 당국자들이 매주 만나며 소통해왔다"며 "네 당국자 간의 협업과 경험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로 한은의 정책 여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정책 결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이뤄지며, 그 시장 상황은 미국의 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은 한국 등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는 긍정적"이라며 "관세 부과 등으로 약간의 진통이 예상되지만 반드시 우리에게 나쁜 소식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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