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베팅, 위험한 전략"…호주도 통화 약세 경계
  • 일시 : 2025-01-02 14:18:31
  • "금리인하 베팅, 위험한 전략"…호주도 통화 약세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아시아 주요국들이 공통으로 고민하는 주요 경제 현상으로 통화 약세가 있다. 중국은 경기 부진, 한국은 정치 불안 등이 자국 통화 절하를 부추기고 있다. 호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환율이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 중이다.

    2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216달러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작년 4분기를 들어서기 전에는 0.69달러대를 나타냈다. 이후 꾸준한 내림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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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년간 호주달러는 달러 대비 8.76% 절하됐다. 6년 만에 가장 가파른 환율 하락세를 겪었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와 비교해 엔화는 10.24%, 원화는 12.24% 가치가 낮아졌다. 중국 위안화가 그나마 2%대 하락률로 선방 중이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 호주는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의 눈치를 모두 보는 상태다.

    환율 하락으로 석유 등 호주 수입품들에 대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호주파이낸셜리뷰(AFR)는 보도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상하지만, 환율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담았다.

    인터치캐피탈마켓의 숀 캘로우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호주 달러 약세는 RBA가 다음 인플레이션 수치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호주달러는 0.6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약 2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먼웰스은행(CBA)은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호주달러가 상당히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하면, RBA의 인하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호주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60% 내외, 적어도 4월 안에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점친다.

    호주 유도은행(Judo Bank)의 워런 호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RBA에 고통을 줄 것이고, 위원들은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할 이유라고 말할 것"이라며 "금리인하 베팅은 위험한 전략이라는 것을 확실히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중 RBA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RBA가 호주달러의 추가 약세를 우려해 환율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꺼릴 것으로 예측한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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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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