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의 정치와 분리 의지…외환시장 평가는
  • 일시 : 2025-01-02 14:25:14
  • 경제팀의 정치와 분리 의지…외환시장 평가는

    "정치와 경제 분리, 한걸음씩 다가가…1,500원 위협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일 경제 당국 안팎에서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야 한다는 대응 기조가 점진적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달러-원이 1,500원으로 폭등할 위협은 줄었다고 봤다. 다만 정치적 불안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원화 가치 회복을 느리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헌법재판관 임명을 두고 대통령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탄핵 심판을 받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은 여야 정치권에 협력을 강조하면서 정부는 현실적 해법으로 안정적인 경제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외신인도를 최우선으로 꼽으며 금융·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도 이번 조치가 정국 수습에 돌파구를 만들지 주목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헌재 재판관 임명은 다행스러운 요인"이라며 "이날 당국 개입 강도도 강해진 것으로 보여 국내 이슈만으로 1,500원 돌파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달러가 튀면 달러-원도 또 오를 수 있어 가능성은 열어둔다"라고 덧붙였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불안 심리 해소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은 급등했다. 전장 달러-원은 1,472.5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정치적 갈등 속에 국정 공백이 지속될 경우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충격이 더해질 수 있기에 국정 사령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가적인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국회와 여야 정치권의 타협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A은행의 딜러는 "조금씩 (정국 안정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며 "오늘 달러-원 하락에 영향을 줬지만, 단기간 환율이 급하게 오른 데 따른 반발력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탄핵 사태가 빨리 끝났어야 하나, 여전히 양측이 다툴 여지가 많다"며 "결론적으로 정국 안정까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수사 등 현안을 둘러싼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하는 점도 원화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부터 특검 수사까지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쉽게 진화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와 정치를 분리해서 본다고 해도 내수 심리가 부정적이다"며 "한은의 1월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환율의 조기 안정을 기대하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B은행의 딜러는 "원화가 적정 가치보다 저평가된 상태인 것 같긴 하다"며 "다만 그 격차를 해소할지 여부는 국내 요인보다 달러 인덱스 흐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1.2 hihong@yna.co.kr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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