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환율, 신용등급' 직시한 외환당국 수장들, 환율충격 진정될까
  • 일시 : 2025-01-03 08:24:19
  • '高환율, 신용등급' 직시한 외환당국 수장들, 환율충격 진정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환당국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새해 벽두부터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다졌다.

    3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새해 첫거래일을 맞아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연말 1,486.7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외환당국 개입 경계에 일부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환율은 1,500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아직 지속되는 상황이다.



    ◇외환당국, 환율 1,500원 앞두고 강한 안정 의지

    외환당국은 새해들어 강한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상목 권한 대행은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국내 금융, 외환시장 안정에 주력해 온 만큼 환율 급등과 시장 혼란의 위험을 직시하고 있다.

    최상목 권한 대행은 이날 오전 "매주 직접 F4회의 주재해 시장을 점검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시 과감하고 신속한 안정조치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은행 국제국장도 전일 새해 첫 거래일부터 "12월 중 환율이 큰 폭 상승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 문제를 초당적 이슈(bipartisan issue)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정책이 정치적 프로세스와 분리돼 실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경제 시스템이 위태로워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고환율·신용등급 위험 직시한 경제리더십, 불확실성 해소 중점

    최 권한대행의 시장 안정 의지는 또 다른 외환당국인 한국은행과의 긴밀한 공조 체제를 보여주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 12월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을 종식시켜 경제와 민생 위기 가능성 차단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에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 이후 촉발된 경제 변동성이 확대되고, 2024년말 환율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점, 대규모 자본 유출과 신용등급 하락 경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따른 소비심리 냉각 등을 지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일 신년사에서 "최 대행이 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서 또 탄핵당하거나 했을 경우 우리 정부가 과연 작동할 수 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신용 등급은 한번 내려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국무위원이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최 대행의 결정에 반대하는 것을 두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우리 경제 운용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간다, 걱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외환당국 수장의 공통된 입장은 새해 초 국내 정치 혼란을 수습하고, 리더십 공백 우려로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반영한다.

    한 외환 당국자는 최근 경제와 정치 프로세스를 분리하고, 안정을 모색하는 상황에 대해 "리더십 측면에 대한 불확실성이 조금 해소된 듯하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후속적인 정치 안정·달러인덱스 중요'

    외환시장도 이같은 외환당국 스탠스를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정경 분리 스탠스로 향후 달러-원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정치 이슈 안정이 안된 상황에서는 원화 약세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 안정에 대한 세부안이 있어야 환율이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완화되면 환율 변동성은 물론 방향성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달러 인덱스 방향이 앞으로 달러-원 환율 방향을 가르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SC 박종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정경 분리 입장에 대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원화가 생각보다 더 약세였던 측면이 있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달러인덱스가 약세로 가는 방향으로 베팅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라며 "결국 달러인덱스가 어떻게 갈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