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 '초장기채펀드' 선보인 한동훈 KCGI운용 채권운용팀장
"환율로 통화정책 변화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쪽으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 통화정책도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장기 국공채 투자를 통해 금리 하락기에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KCGI초장기채펀드'를 선보인 한동훈 KCGI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은 이같이 전망했다.
◇"한은, 올해 2~4회 인하…재정정책 중요"
한 팀장은 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행 보고서를 인용하며 "국내의 경우 정치적 리스크가 더해져 최소 연 2회에서 4회까지 50~100bp(1bp=0.01%p) 인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낮은 실업률과 기업 실적 증가,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호조 등으로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며 금리가 연 2회에서 많게는 3회 내려갈 듯하다"고 관측했다.
한 팀장은 "트럼프 1기를 분석해 보면 관세 부과와 기업 감세, 이민 제한 등이 단기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기준금리 인하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한·미 기준금리차와 상관관계가 높다. 시장 예상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디고, 강도가 약할 경우 국내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지난달 환율은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1,486.70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기준금리(현 3.00%)가 미국(4.25~4.50)보다 낮은 가운데 금리차가 더욱 벌어지면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통화정책에 환율이 큰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올해 우리 경제에 관해 한 팀장은 "미시적이고 견고한 재정정책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 정치적인 리스크가 매우 큰 모습인 데다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의 산업이 다른 나라의 견제를 받는 등 어려움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전날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를 밑도는 성장률 전망치의 배경에는 수출 둔화가 있다. 주력 업종 경쟁 심화와 미국 통상정책 전환에 따른 하방 요인으로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8.2%)에서 올해 1.5%로 쪼그라든다는 전망이다.
◇ "부채 경계…장기물 금리 가장 높은 시기"
거시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채권투자자가 가장 유념할 리스크는 '부채의 쏠림'이다.
한 팀장은 "97년 외환위기·02년 카드 사태·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12년 저축은행 사태 등 부채가 과도하게 쏠리는 부분에서 위기가 오고 실제로 발생한다"며 "채권투자자로서 항상 경계하고 모니터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KCGI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팀을 이끄는 한 팀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줄곧 채권 관련 업무에만 종사했다. 솔로몬투자증권·하나증권·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 그의 전 직장이다.
최근에는 공모펀드 중 전문투자자가 아닌 개인도 투자가능한 'KCGI초장기채펀드'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 상품은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 국고채와 공사채에 주로 투자한다. 보유 자산의 최대 50%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우량 채권에 추가 투자하기도 한다. 생명보험사 같은 장기적인 기관투자자와 TDF 같은 퇴직연금 펀드,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가 타깃이다.
한 팀장은 "현재 주요국 통화정책은 긴축 정도를 축소하고 있다"며 "최소 5년 정도를 보면 지금이 장기물 절대금리가 가장 높은 시기일 가능성이 높고, 시장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높은 자본이익을 누릴 기회의 시기라는 판단이다.
또한 한 팀장은 "한국의 경우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장기 저성장 가능성이 높아 중립금리가 현재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상당폭 인하할 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로 설명했다.
초장기채 펀드 외에도 한 팀장은 시장 상황에 적합한 KCGI코리아펀드 채권형과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데 적합한 KCGI초단기채 펀드 등을 맡고 있다.
한 팀장은 "채권투자자는 굴릴 자금의 성격을 고려해 투자 기간과 목표수익률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채권은 안정적인 이자수익이 기본이기에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ytse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