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정국 주시 속 제한적 상승…1.80원↑
증시와 위안화 강세에 하락 전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연초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 및 수급 대책 기대감으로 매도 우위인 수급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국내 정치적 혼란 우려로 하락 시도는 제한됐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80원 상승한 1,468.4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2.40원 높은 1,469.00원에 개장했다. 간밤 유로화가 급락한 영향으로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109대로 올랐다.
개장 직후 1,470원을 넘었지만, 장중 달러-원은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경계감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발동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제한됐다.
전일 한은 국제국장은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전장에서 달러-원은 보합권으로 내려왔다. 점심시간 무렵엔 1,464원대로 하락 전환하면서 저점을 확인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도 강했다. 외인은 코스피 현, 선물과 코스닥에서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달러-원은 저가매수가 유입해 낙폭을 제한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이날 오전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다만 경호처가 막아서면서 5시간 넘는 대치 끝에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단 판단을 내리고 집행을 중지했다.
이를 계기로 여야도 첨예하게 맞섰다. 정국 갈등이 표출되면서 코스피는 상승 폭을 줄였고, 달러-원 역시 반등했다.
위안화도 비슷하게 움직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3위안대로 출발해 7.32위안대로 급락한 후 낙폭을 축소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9.2에서 109선까지 내려왔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글로벌 시장 분위기에 주목했다. 연초부터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원은 레벨 부담에 얼마나 연동할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부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와 국민연금의 헤지 가능성이 매수 심리에 부담을 크게 주고 있다"며 "달러 인덱스만 보면 글로벌 달러 강세를 전망할 수 있겠지만, 다음 주에도 상단은 제한적으로 열어둔다"고 말했다.
그는 "이월 네고가 많진 않아도, 레벨이 오를 때마다 나온다"며 "국내 정국을 둘러싼 이슈는 한고비 넘긴 상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딜러는 "오늘이나 어제 달러-원은 무거운 흐름이다"며 "원화가 비교적 선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계속되는 것 같다"며 "원화에는 계속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40원 오른 1,469.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0.50원, 저점은 1,464.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9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6.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8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79% 상승한 2,441.92에, 코스닥은 2.79% 상승한 705.7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0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43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7.25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3.9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274달러, 달러 인덱스는 109.13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33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0.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9.7원, 고점은 200.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51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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