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 제조업발 위험선호에 증시 반등…국채·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오른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S&P 500과 나스닥은 6거래일 만에, 다우는 5거래일 만에 하락세에 벗어났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약세로 저가 매수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미국 제조업 업황이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매수 심리를 떠받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제조업 지표와 위험선호 분위기 영향으로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4.60% 선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간 점과 다음 주 초부터 사흘 연속으로 국채 입찰이 실시된다는 점도 국채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차익 실현성 거래 속에 하락했다.
다만 미국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면서 크게 밀리진 않았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9선을 약간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위안화는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불거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1% 남짓 오르며 이번 주를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날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해 경기 악화로 수요를 낮춘 점은 유가에 하방 요인이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전달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9개월 연속 밑돌았으나 시장 예상치(48.4)는 웃돌았다.
하위지수 중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52.5로 전월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반면 고용지수는 45.3으로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7개월째 기준선을 밑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86포인트(0.80%) 뛴 42,732.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92포인트(1.26%) 상승한 5,942.47, 나스닥종합지수는 340.88포인트(1.77%) 급등한 19,621.68에 장을 마쳤다.
오랜만에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낙관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전날까지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다우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였다.
이날 강세로 이른바 '산타 랠리' 기간 S&P500 지수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결국 랠리다운 랠리는 펼치지 못했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것이다.
이번 산타 랠리에서 S&P500 지수는 5,974에서 시작해 5,942로 마감했다. 이날까지 7거래일간 결과는 약보합으로 이번에는 산타가 '노쇼'한 셈이다.
그럼에도 앞선 5거래일 간의 부진을 한 번에 털어내며 낙관론은 다시 탄력받고 있다.
야누스핸더슨인베스터스의 제레미아 버클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2년간 수익 성장을 주도해 온 구도적 성장 동력은 여전히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 증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2월 제조업 업황 지수가 개선된 점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이자 직전 달 수치인 48.4를 0.9포인트 상회했다.
업황 위축과 확장을 가늠하는 50에는 못 미쳤지만,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개별적으로 보면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을 빼고 모두 올랐다.
테슬라는 8.22% 급등하며 지난 며칠 간의 침체를 일부 털어냈다. 엔비디아도 4.45% 뛰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US스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을 불허하면서 6% 넘게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에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800억달러를 지출한다고 밝혔다.
MS는 작년 6월에 끝난 이전 회계연도에서 500억달러 규모의 자본지출을 단행했다. 대부분 서버팜(서버 클러스터) 등에 쓰였다.
이같은 소식에 전력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비스트라는 각각 4%와 8.5% 뛰었다.
한편 미국 제119대 연방 의회는 이날 개원하며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석에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현 의장을 재선출했다.
존슨 의장은 첫 표결에서 전체 의원 과반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표를 주지 않았던 3명의 공화당 의원 가운데 2명이 마음을 바꾸면서 간신히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임의 소비재는 2% 넘게 급등했고 부동산과 기술, 유틸리티, 산업도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8.8%를 기록했다. 전날과 같은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80포인트(10.04%) 내린 16.1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30bp 오른 4.5980%에 거래됐다.
내림세를 보이며 4.5% 초중반대로 밀리기도 했던 10년물 수익률은 오전 10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자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장 후반께 4.60%를 터치한 뒤 소폭 물러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810%로 같은 기간 3.1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1.50bp 높아진 4.8140%에 거래됐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도 ISM의 발표를 계기로 흐름이 전환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2.5bp에서 31.7bp로 약간 축소됐다.(베어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ISM의 12월 미국 제조업 PMI는 49.3으로 전달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9개월 연속 밑돌았으나 시장 예상치(48.4)는 웃돌았다.
하위지수 중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52.5로 전월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반면 고용지수는 45.3으로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7개월째 기준선을 밑돌았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미래 무역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수요를 앞당겼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제조업 고용시장은 계속 냉각되고 있으며, 고용 활동이 전반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을 밑도는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12월 고용보고서는 오는 10일 발표된다.
BMO캐피털의 살 과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체들은 낙관론 힌트 속에 한해를 끝냈지만, 새해에는 꽤 힘든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들은 장 내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밀린 나스닥은 한때 1.9%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WTI는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배럴당 74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작년 10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오는 6일 3년물 국채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390억달러어치, 30년물 220억달러어치 등을 잇달아 입찰에 부친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9일)으로 인해 국채 입찰 일정이 하루씩 앞당겨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0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내년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8.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345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7.615엔보다 0.270엔(0.171%) 하락했다.
달러-엔은 점심 무렵 156.900엔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전날 천연가스 공급 이슈로 급락세를 보인 유로-달러 환율은 낙폭을 일정 부분 회복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060달러로 0.00440달러(0.429%) 상승했다. 1.03달러 선을 되찾았다.
영국 경기 우려로 전장에서 역시 급락했던 파운드화도 반등했다. 1.24264달러로 전장대비 0.00475달러(0.384%) 상승했다.
달러인덱스(DXY)는 108.935로 전장보다 0.359포인트(0.328%) 하락했다.
아시아 거래에서부터 내리막을 걷던 달러인덱스는 뉴욕 오전 10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작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오자 순간적으로 급반등하며 109.2 근처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강세 흐름은 지속되지 않았고 달러인덱스는 오래지 않아 109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뉴욕증시가 모처럼 반등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는 위험선호 심리가 우세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ISM의 발표 이후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달러는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ISM의 12월 미국 제조업 PMI는 49.3으로 전달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9개월 연속 밑돌았으나 시장 예상치(48.4)는 웃돌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위안화 동향이 이슈로 급부상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608위안으로 전장보다 0.01980위안(0.270%) 상승했다.
아시아 오후 장에서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이 당국의 방어 속에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해온 7.3위안을 뚫고 올라가자 역외 위안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이후 지난달 27일 열린 작년 4분기 통화정책위원회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인민은행은 "적절한 시기에" 지급준비율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 "통화정책 조정의 강도를 높이고 정책의 전망성과 목적성, 유효성을 제고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은행의 아시아태평양 시장 수석 전략가인 위 쿤 총은 "달러 강세와 중국 정부의 채권 수익률의 끊임없는 하락으로 (위안 약세는) 어느 정도 불가피한 일"이라며 "달러-위안의 위험은 여전히 상승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3달러(1.13%) 뛴 배럴당 73.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8달러(0.76%) 오른 배럴당 76.51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유가는 2개월여만의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WTI 가격은 이번 주 상승률이 4.8%, 브렌트유도 3.7%에 달했다. 모두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월 둘째 주 이후 최고치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날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해 경기 악화로 수요를 낮춘 점은 유가에 하방 요인이 됐었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분석가는 "중국의 경제 궤도가 올해 전환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부양책이 앞으로 몇 달간 소비를 진작시키고 원유 수요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들어 '더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기조로 확정했다.
중국 궈하이증권은 "춘제 이후 자금 공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달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지준율이 0.5%포인트 낮아지면 장기 자금 1조위안(약 200조원)가량이 풀려 은행 간 자금 결손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 촉진을 위해 이날 올해 초장기 국채 발행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대비하려는 의도도 포함됐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번 초장기 국채 발행량은 총 3조위안(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자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흘러 들어가면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원유 시장의 논리다.
달러화 강세가 이날 주춤한 점도 유가에 상승 재료다. 국제 원유는 달러화로 결제되는 만큼 달러화 가치가 약해지면 이종통화 국가들은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전장 대비 0.359포인트 하락한 108.9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 109선을 상향 돌파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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