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달러 떠받치는 유로의 향방은…유로존 CPI 주목
유럽 천연가스 가격, 2023년 10월 이후 최고…ECB 고민 깊어질 수도
美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15~16만명 증가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6~10일) 뉴욕 외환시장은 무게감 있는 재료들이 몰려 있는 탓에 불확실성이 큰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첫손에 꼽을 수 있는 재료는 단연 미국의 작년 12월 고용보고서(10일)다. 고용보고서는 통상 매달 첫 번째 주 금요일에 발표되지만 연말연시로 인해 한 주 미뤄졌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가 지난달 초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매파적 인하'를 단행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각각 8일)될 예정이다.
달러가 강세를 질주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 바스켓 통화 중 압도적으로 비중이 큰 유로(57.6%)의 약세가 달러를 떠받치는 배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이 끊긴 가운데 유럽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은 지난주 4% 가까이 뛰어오르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직전주 8% 남짓 오른 데 이어 3주 연속 급등세가 이어졌다.
이를 고려하면 7일 발표되는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평소보다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경기 부진에 직면한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있다.
뉴욕증시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리는 9일 휴장한다. 채권시장은 같은 날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5주 연속 상승했다. 연말 리밸런싱 차원의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유로화가 천연가스 공급 우려 속에 크게 하락하며 달러를 밀어올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921포인트(0.85%) 오른 108.936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9.553까지 오르면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9선을 웃돌기도 했다. 달러는 2년여 만의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면서 쉽사리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엔은 157.345엔으로 전주대비 0.36%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5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에서 벗어났다.
달러-엔은 일본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 속에 158엔선에 근접할 때마다 번번이 저항이 나타났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5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060달러로 전주대비 1.15%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천연가스 공급 이슈가 불거지자 유로-달러는 한때 1.02295달러까지 하락,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3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크게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2.16엔으로 전주대비 1.54% 급락했다. 5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3주 연속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3608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82% 높아졌다.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해온 7.3위안 선을 넘어서자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주 달러 전망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16만명 늘었을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전달(+22만7천명)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이 정도로만 나와도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러 이사는 8일 오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최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그는 마지막 공개 발언이었던 지난달 2일 연설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의 정체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지난달 3일 송고된 '연준 월러 "현재는 12월 인하 지지…지표 예상 외면 동결"(종합)' 기사 참고)
같은 날 오후에는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의장이 당시 금리 인하를 "아슬아슬한 결정(closer call)"이라고 했던 만큼 인하 반대 진영의 주장이 어느 정도로 비중으로 실리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중량감 있는 다른 미국 경제지표들도 대거 나온다. 11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업구매관리자지수(PMI, 각각 7일), ADP의 12월 민간고용(8일),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0일) 등이 잇달아 발표된다.
7일 나오는 유로존의 12월 전품목(헤드라인) 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2.4% 올랐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10월 2.0%, 11월 2.2%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높아지게 된다.
근원 CP는 전년대비 2.7% 상승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대로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4개월 연속 2.7%를 나타내게 된다.
유로존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작년 봄부터 2% 후반대에서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4% 안팎 수준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겹친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 유로화의 약세는 ECB의 적극적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매파적으로 돌아서기에는 유로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너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ECB가 상반기 중 100bp, 25bp씩 네 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의 새해 첫 통화정책회의는 이달 30일 열린다.
월러 이사 외 연준 고위 관계자로는 리사 쿡 이사(6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7일과 9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이사(이상 9일) 등이 공개 발언에 나선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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