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美 고용 등 재료 봇물…주초부터는 국채 입찰
월러, 한달여 만에 등장…'매파적 인하' 12월 FOMC 의사록도 공개
회사채·유로존 국채 발행 물량도 영향 미칠 수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6~10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10일)를 비롯한 굵직한 재료들이 몰려 있어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첫 거래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진행되는 국채 입찰은 물량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새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회사채 발행 시도가 줄지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요인이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로존 국가들을 비롯해 영국도 새해 첫 국채 발행에 나선다. 1월은 보통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발행이 가장 많은 달이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의 등장과 '매파적 인하'를 단행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각각 8일)도 이번 주 예정돼 있다.
뉴욕 채권시장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열리는 9일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같은 날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70bp 하락한 4.6000%를 나타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810%로 5.1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120%로 전주대비 0.70bp 낮아졌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4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중단됐다.
단기물이 중장기물 수익률보다 더 크게 내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31.90bp로 전주대비 2.40bp 확대됐다.(불 스티프닝) 30bp를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 이후 처음있는 일로, 5주 연속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
해가 바뀌는 과정에서 거래일이 1.5일 줄어든 가운데 미 국채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미국 주간 실업지표와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9.3)가 시장 예상을 웃돈 가운데 주 후반으로 가면서 장기물 쪽의 수익률 레벨은 반등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은 4.5% 선에 근접하면 번번이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4.6% 선을 넘어서기에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달 금리 동결을 거의 확신하는 금리 선물시장의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1월 동결 가능성은 89.3%를 나타냈다. 한 주 전과 같은 수준이다.
◇ 이번 주 전망
미 재무부는 월요일인 6일 3년물 국채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390억달러어치, 30년물 220억달러어치 등을 잇달아 입찰에 부친다. 미 국채 입찰은 보통 화요일에 시작되지만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으로 인해 입찰 일정이 하루씩 앞당겨졌다.
주목할 것은 10년물과 30년물에 수요가 얼마나 몰리느냐다. 최근 장기물 수익률이 크게 올랐음에도 입찰에서 충분한 수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장기채 기피 심리가 여전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16만명 늘었을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전달(+22만7천명)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이 정도만 나와도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4.2%로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비농업부문 고용이 실상을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 여전하기 때문에 시장은 실업률의 변동 여부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월러 이사는 8일 오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최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월러 이사의 공개 발언은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이다.(지난달 3일 송고된 '연준 월러 "현재는 12월 인하 지지…지표 예상 외면 동결"(종합)' 기사 참고)
같은 날 오후에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여서 시사했던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의장이 당시 금리 인하를 "아슬아슬한 결정(closer call)"이라고 했던 만큼 인하 반대 진영의 주장이 어느 정도로 비중으로 실리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7일 나오는 작년 11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도 고용시장 상태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인건수는 작년 9월 737만2천건(3년8개월래 최저치)까지 줄었다가 10월에는 774만4천건으로 반등한 바 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업 PMI(7일)도 중량감이 있는 경제지표다. 서비스업 PMI는 53.5로 전달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르는 S&P 글로벌의 12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와 11월 제조업수주(6일), ADP의 12월 민간고용(8일),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10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리사 쿡 이사(6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7일과 9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미셸 보먼 이사(이상 9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 밖 경제지표 중에서는 유로존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7일)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온다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경로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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