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견조한 韓지표·국민연금 헤지 초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 주(6~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과정에 주목하며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해초에 불거진 경제정책에 대한 정치적 프로세스와의 분리 방침은 일부 국내 정치 불안 속에서도 견조한 경제 여건을 유지하려는 리더십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앞두고 줄다리기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외환당국 매도 개입과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은 여전히 달러화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12월 이후 환율 상승으로 국민연금이 곧 환헤지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
이는 달러-원 환율 1,500원선을 앞두고 달러 매도 부담을 인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은 1,500원선을 앞두고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강한 방어벽을 형성할 공산이 크다.
국내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게 유지되고,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하락할 조짐을 보인다면 달러화가 그동안 과도하게 반영한 원화 약세를 되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을 글로벌 달러나 국내 정치 불안과 별개로 달러-원 환율을 올릴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달러-위안(CNH) 환율이 7.35위안까지 오른 만큼 위안화 환율 흐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500원 위협할 변수는 '美 달러인덱스·위안화 흐름'
달러-원 환율은 1,460원대로 내려온 상황이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 방향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108대에서 약간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후반에 미국 12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올 예정인 만큼 달러 강세 기대가 크게 꺾이기는 어려운 상태다.
중국 위안화 흐름도 변수다.
달러-위안 환율이 7.35위안대로 오르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위안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달러-원 환율도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때라도 1,500원선을 위협할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과정 주목
외환시장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될지 여부에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연말 장세에서 한때 1,486.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는 했지만 연초 장에서는 주로 1,460~1,470원대에 거래됐다.
이번주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계엄을 선포한 이후 탄핵 절차를 둘러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최상목 권한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과 함께 경제 정책과 정치 프로세스의 분리를 내세우면서 시장은 일정 부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이행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주말 동안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마성영 부장판사는 윤석열 대통령 측이 제출한 체포·수색영장 집행을 불허에 대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그럼에도 경제 상황이 위태롭게 되지 않도록 국내 정치 상황을 봉합하려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점은 달러-원 환율 고공행진을 제한할 만한 요인이다.
◇주목할 만한 국내외 이벤트는
이번주 우리나라는 오는 6일 12월말 외환보유액과 8일 11월 국제수지(잠정)가 발표된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경제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새해들어 한국은행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금융시장에서 조금씩 불거지고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이 크게 원화 강세로 기울기는 어려울 수 있다.
미국 경제지표 역시 주목할 만하다.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오는 10일에 예정돼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날 수 있다.
고용 지표를 앞두고 나오는 미국 11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7일), 12월 ADP 민간 고용지표(8일),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9일) 등 고용시장 관련 지표들도 달러화의 방향을 가를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관건이다. 리사 쿡 연준 이사가 오는 6일 연설을 하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연설도 오는 8일 예정돼 있다. 미셸 보먼 이사의 연설도 나올 예정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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