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언 "미국이라는 단 하나의 엔진…올해도 선진국 중 두각"
  • 일시 : 2025-01-06 08:19:04
  • 엘 에리언 "미국이라는 단 하나의 엔진…올해도 선진국 중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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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저명한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미국 경제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도 미국 증시가 다른 증시를 뛰어넘는 호성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엘 에리언은 인터뷰에서 작년 시장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과거에는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지정학적, 정치적 사건이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격화돼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정권이 무너지고 한국에서는 계엄령이 내려지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제면에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정치적 리더십을 상실하면서 유럽 경제 정체가 심화됐고 중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을 쓸지, 아니면 성장과 발전의 엔진을 재활성화하기 위해 필요한 구조개혁을 추진할지 고민하며 정책적으로 혼선을 빚었다고 평가했다.

    엘 에리언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시장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미국 경제의 예외성(Exceptionalism)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지정학적 불안과 거시경제 불안에 대해 효과적인 방패막 역할을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는 사실상 미국이라는 단 하나의 엔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미국 주식은 올해도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 주식을 뛰어넘는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엘 에리언은 "이와 같은 미국 경제의 예외성이 내외의 압력을 견딜 수 있을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은 경기가 정체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정책적 실수와 지정학적 불안 가능성을 주목해야 할 위험으로 지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횟수는 연준이 물가 목표를 신속하게 달성하는 것을 우선시할지 아니면 다소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를 선택할 경우 금리 인하는 1회에 그칠 것이며 후자를 선택한다면 올해 적어도 2회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엘 에리언은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 관해서는 "성장과 투자에 대한 규제 완화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나 고율 관세와 대폭적인 감세, 불법이민 추방에 의한 노동시장 혼란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두가지 요소가 팽팽한 구도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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