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먹거리 물가 비상…농축수산물 수입가격 2년만에 상승전환
  • 일시 : 2025-01-06 08:32:19
  • 고환율에 먹거리 물가 비상…농축수산물 수입가격 2년만에 상승전환

    작년 11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5.8%↑…환율 급등에 오름세 이어갈 듯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지난해보다 2.3% 올랐다.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올라 2010년(2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12.31 scape@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이 약 2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먹거리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확대된 정치적 불확실성 영향으로 환율이 1,480원대까지 급등한 만큼 당분간 수입물가의 가파른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8.8(2020년=100)로 전년 같은 달보다 5.8%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4.4%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 2022년 12월(11.1%)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2022년 한때 3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2023년부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농축수산물 수입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는 데에는 달러-원 환율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자 1,400원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국제 식량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점도 농축수산물 수입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작년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5로 전달보다 0.5% 올랐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제공]


    문제는 지난달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1,480원대까지 레벨을 높였다는 점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수입물가에는 더 큰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 수입물가 상승은 체감도가 높은 먹거리 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지만, 먹거리 물가와 관련이 깊은 신선식품지수는 9.8% 급등했다.

    전문가들도 수입물가 상승이 앞으로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1%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른 영향이 파급되며 장기적으로 소비자물가를 0.1%가량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특히 환율 충격 후 3개월 이후 무렵의 소비자물가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이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를 최대 0.1%포인트 높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요 식품·사료원료 등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농축수산물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 등을 통해 먹거리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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