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외환선진화] '유동성이 중요'…RFI 경상·전자거래 허용
  • 일시 : 2025-01-06 08:45:01
  • [2025년 외환선진화] '유동성이 중요'…RFI 경상·전자거래 허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환당국은 새해에 외환시장 유동성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거래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경제정책 방향에서 RFI의 경상거래 환전을 허용하고, 전자거래 시스템을 활성화해 야간시간대 거래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RFI로 등록한 외국 금융기관은 총 40곳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 크게 달라지는 점은 RFI 경상거래가 허용되는 점이다.

    외환당국은 그동안 증권 투자 관련 자본거래 중심의 RFI 물량에 각종 급여나 임대료 지급, 인수 및 합병(M&A) 비용 등의 경상거래 물량이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밤시간대에 거래되는 역외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증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야간 거래에서 전산거래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것도 거래량 증가를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외환시장 선진화가 지난해 7월에 시작된 후 주요 은행들의 야간 거래는 반드시 사람이 실행하도록 했지만 외은지점을 비롯해 인력이 부족한 은행들은 좀처럼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에 야간 거래에 전자 거래 수요 등이 일부 포함되지 않으면서 유동성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전자거래는 해외여행 자금 환전 등 여러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는 거래 규모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자동 알고리즘으로 시장에 주문을 내는 시스템이다.

    앞으로는 eFX를 통해 포지션이 한 방향으로 일정 규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반대 매매가 실시되는 등의 적절한 내부통제를 갖추면 사람이 없는 알고리즘 거래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앞으로 RFI 수요가 증가하면 외환시장 거래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선진화 이후 현물환 거래량이 증가했는데 역외 RFI가 거래한 물량의 일부가 외은지점 서울지점의 주간 물량에 포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일평균 외환시장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11%, 과거 5년 평균 대비로는 38% 증가한 바 있다.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인 연장 시간대 거래량은 지난해 7월에는 전체 거래량 대비 16.6% 수준이었지만 11월에는 20.8%로 늘었다.

    외환전산망 보고의무도 올해 1월부터 대폭 완화할 예정이다.

    RFI의 외환전산망 보고의무 위반에 대한 계도기간이 종전에 2024년 12월까지였지만 당국은 올해 상반기 6개월을 추가로 연장해주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선도 RFI 제도도 도입된다.

    외환시장 선진화 과정에서 선도 은행 제도를 둔 것처럼 거래량이 많은 RFI를 대상으로 선도 RFI를 선정하기로 했다.

    선정 기준은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금액에 시간대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식이다.

    선도 RFI에 대한 구체적인 혜택은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참여, 당국과의 정례적 소통, 제재 연 1회 면제 등이 고려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RFI가 일정 기간 이상 은행간 시장에서 거래해야 하는 최소 거래량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는 RFI가 최소 거래량 기준에 미달하면 시정 명령이나 등록취소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이 돼 있는데 참여 유인 저해 가능성을 고려해 일정기간 제재를 면제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외환거래를 위한 결제 시한(Cut-off time)도 결제당일 오전 10시에서 오전 11시까지로 연장한다.

    이와 함께 증권 투자 절차 관련해 모든 기관이 일시적인 원화 차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거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당초에는 글로벌 수탁은행이나 투자자만 가능했던 부분이지만 개선된다.

    또 대행 기관만 가능했던 RFI 직거래 범위도 모든 국내 금융기관 대상으로 허용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종전에는 비거주자 원화 계좌가 개설돼야 거래를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계좌 개설 없이 RFI를 통한 직접적인 거래도 가능해진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원화가 역내외 왔다 갔다 하는 게 막혀 있었는데 RFI를 통해 바로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본 거래만 열고 경상 거래는 막아두는 것보다 규모가 큰 경상 거래를 허용하는 쪽이 밸런스가 맞는 듯한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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