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환율 안정 안 되면 통화정책 룸 없어져…변동성 줄여야"

崔대행 지지 입장 거듭 밝혀…"정책 추진 도움줘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불안정한 환율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통화정책 운용에 어려움을 주고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의사결정의 여지도 적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과 관련해 정치권이 최 대행을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원장은 6일 여의도 본원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인사에서 "비판을 감수하고 F4 회의(경제·금융·통화당국 수장 회의체) 멤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앞으로의 몇 달 내지는 상반기 거시경제 상황이 향후 1년, 길게 보면 2~3년 이후의 전체 경제 흐름에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1,430원에서 1,450원 사이를 움직이는 상황에서 절대적인 금리 수준, 환율 수준이 적정한지는 판단해야 하는 영역은 아니다"라면서도 "급격한 변동성은 경제주체들의 활동, 기대 측면에서 나쁘기 때문에 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통화정책 룸이 없고,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의사결정 여지가 적어진다"며 "이 모든게 다 맞물려 있어서 이런 상황에서 룸을 드리기 위해 시장에 긍정적인 신뢰를 줘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의 재정 셧다운 상황 이후 신용등급 하락 등을 바라보게 되면 우리에 대한 국제 시각이 냉정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좀 자극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1월 미국 신정부가 출범하고, 그 이후 통관정책이나 금융규제 완화, 가상자산 관련 정책들이 타격을 미침으로써 중국의 대응과 경제 부양 문제 등이 다 맞물려있는 데다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도 있어 채권 등 증권시장 조작을 어떻게 할지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금이 되게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한 최 권한대행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원장은 "그간 정치 시스템에 대해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영향을 미치지 말라는 것이 정치권의 요구였으나 최상목 권한대행의 정책 추진에 도움을 드려야 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을 정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는 부정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을 내기보다는, 지금 같은 경우 정치에서 해결할 것은 정치에서 해결해주시고, 사법 절차에 따라 하는 것들은 사법 절차에 따라 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최 권한대행이 경호처에 협조를 지시하지 않으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야당의 지적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지금 국가 경제 전체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과도한 주장을 하거나, 그 과도한 주장에 터를 잡아 아예 역할을 못하도록 부담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난 3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최상목 권한대행이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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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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