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총리직·당 대표 전격 사임(상보)
캐나다달러 강세·캐나다 국채는 '베어 스팁'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지지율이 20% 아래로 급락한 가운데 캐나다 야권이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정치적 압박이 고조된 끝에 나온 결정이다.
이날 트뤼도는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총리직과 당 대표직에서 즉각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트뤼도는 앞서 지난달 20일 저그밋 싱 캐나다 신민주당(NDP) 대표가 정부 불신임안 제출을 예고하면서 궁지에 몰렸었다. 신민주당은 이달 27일 시작하는 다음 회기에서 정부 불신임안을 공식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책 연합을 맺어왔던 신민주당까지 이탈하면 불신임을 피할 수 없다. 트뤼도의 사임은 등 떠밀리듯 내려오기 전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판단이다.
신민주당은 지난해 자유당의 인플레이션 대처 실패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정책 연합을 철회했으나 작년 9∼10월 신임투표에서 제1야당인 보수당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이에 트뤼도는 아슬아슬하게 정권 유지에 성공했다.
하지만 고물가 문제가 캐나다 경제를 계속 짓누르고 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트뤼도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했고 사퇴 압박은 고조되는 중이었다.
지난달 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트뤼도가 자유당을 이끌 경우 지지율이 13%에 그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 자유당은 보수당에 두 자릿수 격차로 지지율이 밀리고 있다.
트뤼도의 사임이 결정되면서 캐나다달러화 가치는 오름폭을 일부 축소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현재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 마감가 대비 0.0085캐나다달러 하락한 1.436캐나다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장 중 1.4277캐나다달러까지 하락했던 환율은 뉴욕장 들어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듯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1.4277캐나다달러까지 내려갔을 때 하락률은 -1.16%였다. 달러화에 대한 캐나다달러화 가치가 1% 이상 올랐었다는 뜻이다.
반면 캐나다 국채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시각 10년물 캐나다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5.94bp 오른 3.2630%, 30년물 금리는 7.07bp 뛴 3.3788%를 가리키고 있다. 2년물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중장기물 위주로 국채금리는 상승폭이 확대돼 캐나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베어 스티프닝'을 그렸다.
이는 캐나다의 정치적 불안을 두고 시장의 대응이 엇갈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트뤼도가 사임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캐나다달러 매수 재료가 되지만 캐나다 장기 경제 전망에 대해선 비관론이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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