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채권분석] 먼 길 앞두고 첫걸음
(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새해 첫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소화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입찰 규모가 4조원으로 적지 않다 보니, 잡음 없이 무난하게 시장에서 소화될지가 관건이다.
이날 입찰이 올해 역대급 국고채 발행 계획의 첫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먼 길을 앞두고 첫걸음을 잘 내딛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국고채 30년물에 대해서는 여전히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전일에도 장 막판 보험사 등 최종수요자(엔드)를 중심으로 본드포워드로 추정되는 30년 매수 움직임이 강하게 나오면서 커브에 플래트닝(수익률곡선 평탄해짐) 압력을 일부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오전 중에는 국고 30년 입찰에 대한 경계 장세가 이어지고 오후 들어서는 이를 소화한 이후 다음주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류를 본격적으로 탐색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
다행인 것은 달러-원 환율이 전일 런던장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에 연동돼 하락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다. 야간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450원대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좌진들이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 관련 주요 수입품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약세를 가속화했다.
기존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20%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물론 트럼프 당선인은 즉각 반박했으나, 그간 공약보다는 다소 완화된 관세 정책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던 시장은 기대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급격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에 대해서도 최근 급등한 부분 중 글로벌 강달러 영향이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는데, 전일 흐름을 통해 일정 부분 확인할 기회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만약 현재의 부담스러운 달러-원 환율이 대내요인뿐 아니라 대외요인도 크게 작용한 결과이며, 이후 대외요인의 변화에 따라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상당하다고 판단되면 금통위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한 가운데 현재로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까지 다소 불명확하다 보니 분기 역성장을 피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까지 일부 하우스에서 나오고 있다.
간밤 미 국채 10년 금리는 다시 4.6%선을 넘겼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0.4bp 내린 4.2770%, 10년 금리는 3.2bp 오른 4.6320%를 나타냈다. 30년 금리는 4.8610%에서 일중 고점을 찍으면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과 2년 금리 간 스프레드는 35.5bp까지 벌어졌다. 이는 지난 2022년 5월 10일(37.94bp) 이후 2년 8개월여만에 가장 확대됐다.
미 국채 장기 금리 레벨이 좀처럼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내일 예정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이번주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간밤 리사 쿡 미국 연준 이사는 공개 발언에서 "적절한 시기에 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있겠지만, 현재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재가열 조짐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올해 금리를 더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연준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발언으로 보인다.
한편, 전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해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저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기한 연장을 위해 영장을 재청구했다. (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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