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곡선 그리는 韓 CDS 프리미엄…불확실성은 '진행형'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확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데 대한 불안이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7일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38.62bp로, 전거래일보다 0.52bp 상승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직전인 지난달 2일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34.08bp로, 한 달 사이 약 4.54bp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크게 동요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정치 변곡점을 주시하며 방향성은 확실히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CDS 프리미엄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대외 신인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 지표가 높아질수록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관의 신용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의 CDS 프리미엄 상승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부터 보면 미국(+0.32bp), 일본(-0.71bp), 영국(+0.07bp), 독일(+1.61bp) 등 주요국의 CDS 프리미엄 변동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과 강한 동조화를 보이는 중국도 같은 기간 1.3bp 하락했다.
글로벌 IB와 외신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를 두고 아직 여러 전망이 혼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예산안 통과, 신속한 시장안정 조치 마련, 경제정책방향 발표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감소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도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탄핵 인용까지는 4~5개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야당이 당 대표에 대한 법원의 판결 전 조기 대선을 추진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주간 한국 전역에서 탄핵 지지 또는 반대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체포 실패는 불확실성을 장기화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정부는 대외 신인도 사수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도 경제정책방향은 외화 유입 촉진, 외환시장 인프라·접근성 확충, 국제 사회 소통 등 금융·외환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책들에 방점을 찍었다.
정부 관계자는 "총리가 아닌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넘겨받으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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