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고점과 거리두기
  • 일시 : 2025-01-08 07:59:21
  • [노요빈의 외환분석] 고점과 거리두기



    (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과열된 매수 심리가 진정된 국면에서 간밤 달러화 반등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주간 거래에서 달러-원은 1,453원대로 급락해서 마쳤다. 이후 야간 거래에서는 1,444.50원까지 더 내렸다. 차기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완화 기대감을 계기로 역외 매수(롱) 포지션 청산이 이뤄진 걸로 예상된다.

    달러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3만4천계약 순매도했다. 미결제약정은 3만1천계약가량 줄어들었다.

    달러-원은 지난달 고점(1,486.70)에서 30원 넘게 내려왔다. 일시적 포지션 조정으로 당분간 고점 인식은 유효할 수 있다.

    주요 통화도 달러 대비 저항선을 지키고 있다.

    간밤 엔화는 당국의 구두개입에 상승 폭이 제한됐다. 간밤 달러 강세에 달러-엔 환율은 한때 158.398엔까지 치솟았지만, 이후에는 내림세를 탔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최근 외환시장은 일방적이고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며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는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상 고시로 통화가치 절하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기대감이 남아있다.

    달러-원도 일시적 조정을 넘어 수급 개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로 추정되는 물량이 시장에 유입했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연금의 전략적 헤지 가능성은 고조됐다. 전날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연금의 수억 달러의 선물환 매도 주문이 처리됐다.

    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실행되면 최대 10개월 동안 균등해 기계적인 환헤지가 이뤄지는 만큼 수급엔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연금의 해외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하루 헤지 규모는 최대 2억~3억달러가량으로 예상된다.

    달러-원 고점 인식이 생긴 다음엔 추격 네고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1,500원을 앞둔 저항선 인식이 약화했지만, 전날 급락을 계기로 래깅한 물량이 유입하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장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탄탄한 미국 경제 지표를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해졌다.

    미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은 물론 상반기(6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3.3%로 전날보다 4.1%포인트(P) 높아졌다. 미국 장기 금리는 수급 부담을 추가해 저항선인 4.6%를 넘어섰다. 미 10년 국채 금리는 한때 4.7% 선마저 웃돌았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달러 가치를 지지한다. 달러 인덱스는 108.646에 마감해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 무렵(108.141)보다 0.47% 올랐다.

    이에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아 출발할 수 있다. 전날 두 자릿수 급락했다는 데 따른 반발 매수세도 유입할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매매 동향이 달러-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공개한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7천300억 원이다.

    직전 3분기의 영업이익 9조1천834억 원보다 15.83% 적다.

    전장 나스닥은 2% 가까이 밀렸다. 종목 별로는 엔비디아는 차익실현 물량으로 하락했고,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반도체 탑재 소식에 급등했다.

    국내 반도체 주가는 전날 마이크론 탑재 소식에 따른 실망감에 하락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은 전날 유효기간이 연장됐다.

    아시아 장에서 주목할 만한 지표는 오전 9시 30분 호주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오전 8시 한국은행은 11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 정오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아시아 장에서 호주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정도가 나오고, 런던장 무렵 독일의 11월 소매판매와 유로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미국장에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가 예정돼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53.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3.50원) 대비 1.30원 오른 셈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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