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3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한국물 포문
韓 정치 리스크 속 대규모 조달 성공…시장 물꼬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3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국내 정치적 혼란으로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무사히 발행을 마치면서 2025년 외화 조달 포문을 열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전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30억달러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과 3년과 5년, 10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4억달러, 8억5천만달러, 12억5천만달러, 5억달러 규모다.
3년물 FRN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47bp를 더했다.
3년과 5년, 10년물 FXD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각각 30bp, 48bp, 63bp를 더한 수준이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는 3년물 55bp, 5년물 75bp, 10년물 90bp였다.
3년물 FXD의 경우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형태로 발행된다. 이에 따라 조달 자금의 사용처가 친환경·사회적 사업 등으로 제한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발행으로 2025년 공모 한국물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발행물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등장한 첫 공모 외화채라는 점에서 북빌딩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물 조달 등을 두고 관련 업계의 긴장감이 이어졌다.
수출입은행이 30억달러의 대규모 조달을 마치면서 후발주자의 부담감은 한층 완화할 전망이다.
금리 측면의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발행으로 정치 리스크 고조 이후 모호했던 한국물 가격 측면의 불확실성도 한층 옅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채권 발행시장은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6일에만 미국에서 23개 기업이 발행 시장을 찾는 등 조달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역시 북빌딩에 나서 20억달러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다만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미국 발행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한국물 시장의 분위기를 온전히 담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간밤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 후 금리 변동성이 커진 점은 변수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11월 구인 건수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졌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4.7%를 웃돌기도 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ANZ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방크,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HSBC, JP모건, 웰스파고가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이 조인트 리드 매니저로, 수출입은행 영국법인이 코매니저로 이름을 올렸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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