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전 BOJ 총재, "향후 수년간 금리 계속 인상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 전 일본은행(BOJ) 총재는 BOJ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7월 이후 0.25%를 유지해온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를 넘게 되면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 된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는 중의원 연례 저널에 제출한 연구 논문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계속 달성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BOJ는 향후 수년간 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실질 임금 상승이 소비를 뒷받침하면서 일본 경제는 올해와 그 이후에도 1%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와 물가 상황을 주시하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BOJ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BOJ의 입장은 임금 인플레이션의 긍정적인 사이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며, 인플레이션은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2%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신선식품 제외 기준 지난해 1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2년8개월 연속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일본의 지난해 11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만 구로다는 일본 경제가 둔화하지도 과열되지도 않은 수준을 추정하기는 어렵다며 BOJ가 금리를 얼마만큼 인상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차입 비용 상승이 기업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막대한 저축에 대한 이자 상승으로 오히려 큰 이득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막대한 공공 부채에 대한 자금 조달 비용이 늘면서 정부가 가장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현재 일본의 국채 잔액은 1천100조 엔 수준으로 2000년의 3배 규모에 달한다.
구로다는 일본의 채권 금리가 당시의 평균 수준인 2.7%까지 상승하면 연간 이자 지급액이 30조 엔에 달할 것이라며 재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이자 지급에 10조 엔을 지출할 계획이다.
우에다 가즈오 현 BOJ 총재는 지난 7월 금리를 기존 0.10%에서 0.25%로 인상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에 도달할 경우 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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