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亞통화 부진에도 상승 제한…1.50원↑
국민연금 환헤지 경계로 매수 심리 억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약세를 반영해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제한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날 달러 가치가 반등했지만, 원화는 상대적으로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를 경계하는 심리에 지지력을 보였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50원 상승한 1,455.0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가는 종가와 같은 1,455.00원이었다. 전장보다 1.50원 오른 수준이다.
개장 후 일시 급락하면서 전장 연장거래 저점인 1,444.50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개장가 대비 10원 넘게 낮은 수준에도 정상 거래로 처리됐다.
간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가 탄탄하게 나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이를 반영해 달러-원은 상승 출발했지만, 보합권에 머물렀다. 국민연금이 전날 선물환 매도를 통해 전략적 환헤지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연금의 기계적 헤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매수 심리가 제한됐다.
달러 인덱스도 전장 뉴욕장 종가인 108.6대를 움직이며 큰 변동이 없었다.
오전장에서 보합권을 등락하던 달러-원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아시아 통화가 부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미국 금리 상승 여파로 158엔 초반대에 오름세를 보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4위안대 후반을 고점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1,450원대 초반에서 중반대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 호조에 상승 폭은 제한됐고, 고점은 1,456원대로 막혔다.
코스피는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1% 이상 상승했다.
한편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 경상수지는 93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 속도는 더뎌졌지만, 원자재·소비재 등의 수입이 감소한 덕분이다.
장중 외환당국 관계자 발언도 전해졌다.
이날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의 외환시장 점검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실기하지 않고 적절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연준 위원 발언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은행의 한 딜러는 "전날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내는 추세"라며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달러-원도 홀로 강세를 보이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통화 약세에도 원화는 국민연금 환헤지 경계감이 있다"며 "딱히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매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대내적인 불안 이슈는 많이 안정화됐다"며 "연금의 전략적 헤지가 시작됐다는 기대감은 달러-원 하락까진 아니나, 이 정도로 상대적 강세를 보인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문제는 대외적 요인이다"며 "글로벌 달러 강세가 유효하고, 미국의 지표가 예상보다 탄탄하기에 FOMC 의사록이 달러 약세에 기여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50원 오른 1,45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56.10원, 저점은 1,444.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1.6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53.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16% 상승한 2,521.05에, 코스닥은 0.19% 상승한 719.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01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4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8.0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0.5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545달러, 달러 인덱스는 108.5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345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7.29원, 고점은 198.1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71억6천만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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