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트럼프 보편관세 강행 '비상사태 검토' 소식에 급등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 관세를 시행하기 위해 '국가경제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 달러화가 급등했다.
파운드화는 강달러 속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1.1% 이상 급락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전 8시55분께(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9.171로 전장 마감 가격(108.645)보다 0.526포인트(0.48%) 상승했다.
기본적으로 전날에 나온 미국 고용ㆍ서비스 지표가 탄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오자 새벽에는 달러인덱스가 108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도쿄 지점 관리자인 바트 와카바야시는 "미국에서 매우 강력한 수치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를 한층 더 끌어올린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강행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보편관세 부과 정당화를 위해 지난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를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보도로 달러인덱스는 오전 8시 40분께 109.382까지 치솟았다. 전장 마감 가격 대비 상승률만 0.68%에 달했다.
고공행진하던 달러인덱스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109.2 수준까지 내려갔다.
월러 이사는 이날 오전 8시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강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도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아질 것이며 올해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의 발언 15분 뒤 ADP의 민간 고용이 둔화한 것으로 나오면서 달러인덱스는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12만2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 증가 폭 14만6천명은 물론, 연합인포맥스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인 14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이후 109.1~109.2 수준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달러 강세로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마감 가격 대비 0.00465달러(0.45%) 내려간 1.0297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운드-달러는 0.01399달러(1.12%) 내려간 1.23406달러였다.
파운드화 약세는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물 영국 국채 수익률은 4.81%까지 오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은 1998년 이후 가장 높다.
달러-엔은 158.286엔으로 0.411엔(0.26%) 상승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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