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차트] "트러스 모멘트 생각나"…치솟는 英 국채금리
  • 일시 : 2025-01-09 04:31:13
  • [글로벌차트] "트러스 모멘트 생각나"…치솟는 英 국채금리

    10년물 2008년 이후 최고·30년물 1998년 이후 최고

    연내 '두번' 인하도 확신 못해…다음주 CPI 주목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2022년 가을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던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이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장기물 수익률의 레벨이 이미 그때 수준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이른바 '리즈 트러스 모멘트'(Liz Truss moment)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리즈 트러스 모멘트는 당시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하자 영국 연기금을 중심으로 장기국채의 투매가 발생하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2번, 6533번)에 따르면 길트 10년물 수익률은 8일(현지시간) 4.8003%로 전장대비 11.21bp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 4.8%를 웃돈 것은 200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모든 구간에서 레벨이 가장 높은 30년물 수익률은 5.3548%로 전장대비 10.80bp 뛰어올랐다. 199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전문가들이 꼽는 길트 수익률의 급등 배경은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에 퍼져있는 내러티브와 비슷하다. ▲끈적한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확대 우려, ▲트럼프의 재등장, ▲예상보다 느린 금리 인하 등이다.

    다만 길트 시장은 과거에도 크게 요동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이 차별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애버딘의 매튜 아미스 투자 디렉터는 "길트 시장은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러스 모멘트를 거론하는 전문가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제퍼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외환 헤드는 "(2022년과)같은 리즈 트러스 존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확실히 그것의 마이크로 버전 안에 있다"고 말했다.

    BBVA의 로베르토 코보 가르시아 G-10 외환전략 헤드는 "작은(small) 트러스 모멘트처럼 보인다"면서 "파운드가 길트에 점점 더 반응하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재정 비상 영역으로 더 깊게 빠져들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영국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에 반영된 올해 말까지의 금리 인하폭은 현재 48bp를 약간 웃돌고 있다. 25bp씩 두 번의 인하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프라이싱으로, 작년 말에 비해 10bp 남짓 축소했다.

    길트 시장의 단기적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이벤트는 오는 15일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영국의 전품목(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작년 9월 1.7%까지 하락한 뒤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는 특히 5% 수준을 넘나들고 있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주목하고 있다.



    출처: 영국 통계처(ONS) 홈페이지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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