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인터뷰] 바클레이즈 "정책 우선순위 '환율'…동결 속 인하 소수 2명"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바클레이즈는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면서도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2명 정도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는 4~5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한은의 정책 우선순위가 성장에서 환율 안정으로 단기적으로 변동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손범기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5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환 헤지와 외환 파생상품에 대한 마진콜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금융 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변동성이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전후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리 인하로 추가적인 원화 약세 요인을 만드는 것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과 저점의 변동 폭은 91원으로 최근 10년 내 표준편차의 2.44에 달하고, 여타 아시아 통화 대비 2022년 9월 이후 가장 오랫동안 약세를 보였다.
그는 "현 상황에서 달러-원 고점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환율 변동 폭이 상당히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변경 등에 따라 앞으로 변동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옵션 행사 가격의 분포를 보면, 1,500원 구간까지는 빈도가 비교적 높지만, 그 이후 빈도가 크게 줄어든다"며 "환 헤지 주체들이 아직 1,500원이 넘는 환율에 대해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뜻한다"고 전했다.
그는 환율 리스크가 있는 가운데 수출 등 12월 경제지표가 크게 둔화하지 않은 점도 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효용보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하 없이도 금융중개 지원대출제도를 이용한 정책 완화를 도모할 수 있다"며 "1월에는 금중대를 통해 필요한 부문에 금융을 지원하고 앞으로 입수되는 지표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전망과 함께 2월 금리 인하를 기본 전망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11월 금통위 이후 ▲정치적인 불확실성과 ▲무안 공항 사고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를 새로운 경기 하방 위험으로 지적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정치 불확실성과 국내 참사에 따른 심리 충격은 3~6개월 사이에 회복되고 이에 따른 소비 충격도 1~3개월 사이에 회복되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그 반등 폭이 충격을 지울 정도로 크지 않아 연간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른 영향이 25bp 정도 될 것이라며 올해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1.8%에서 1.5~1.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상반기 중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하방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7%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재정 당국이 1분기에 추가경정예산을 집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1분기 성장지표와 4월 법인세 추세를 확인한 뒤, 이르면 4월 말에 20~30조 규모의 추경 편성을 해 6월부터 집행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경 집행이 16bp 정도 하방 압력을 상쇄시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수입 가격 상승 압력으로 물가 전망은 1.8%에서 1.9%로 상향했다.
연준에 대해서는 올해 3월과 6월 두차례 금리 인하에 나선 후 내년 6월과 9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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