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벗었나…새해 원화·韓 증시 글로벌 1위권
  • 일시 : 2025-01-10 13:51:35
  • 코리아 디스카운트 벗었나…새해 원화·韓 증시 글로벌 1위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새해 들어 원화 가치와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됐고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도 더해지며 원화 가치와 증시가 동반 강세다.



    연합인포맥스


    1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원화는 연초 이후 달러에 대해 0.84% 절상되며 주요 통화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영국 파운드화(-1.67%), 유로화(-0.96%), 일본 엔화(-1.22%) 등 주요 통화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증시에서도 한국은 두각을 나타냈다. 코스닥이 6.68%, 코스피가 5.1% 상승하며 아르헨티나(9.82%)에 이어 글로벌 증시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상승률이 가장 높다. 미국 S&P500(0.62%)과 일본 증시(-0.73%)는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중국 상해종합(-4.19%)과 심천종합(-4.01%), 홍콩 항셍지수(-4.08%)는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연초 이후 전일까지 2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말 비상 계엄 우려와 연이은 탄핵 논란이 사그라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HSBC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환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가 원화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매수가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이었던 만큼 최근 국민연금이 매도 주체로 전환된 것이 외환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의 한 외환딜러는 "국민연금의 환 헤지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지속 관찰되어 글로벌 달러 강세 국면에서도 달러 매수 심리가 고조되지 않고 있다"라며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 달러-원에 매도 수요가 붙으면서 낙폭이 더 빨라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연초 랠리가 지속 가능한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통상정책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른 외환딜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변수가 많다. 외신 보도 하나하나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라며 "취임 이후 관세 조치를 강도 높게 시행한다면 달러-원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이 국내 이슈만으로 글로벌 달러 움직임과 장기간 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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