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스와프, 국민연금 환헤지 추정에도 이상 '無'…이유는
작년 12월 선물환 규제완화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국민연금의 선물환 매도로 추정되는 움직임에도 외환(FX) 스와프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금의 해외자산 규모상 전략적 환헤지 차원에서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 대규모 수급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다만 정부가 작년 말 선물환포지션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를 소화할 만한 공급 여력을 보충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 '큰손' 연금 추정 선물환 매도…외화자금 여건 '양호'
10일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연금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나왔지만, 스와프포인트에 미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내외 금리 차에 주로 연동한 가운데 수급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연금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시장 안팎에선 스와프포인트에 미칠 영향력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 급등 상황에서 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있었기에 이 경우 연금 물량은 상당 규모가 추가로 유입할 수 있었다.
연금의 전략적 헤지는 기계적으로 실행된다.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해외투자 자산의 최대 10%까지 환헤지가 이뤄진다. 작년 10월 기준 연금의 해외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최대한도는 482억 달러(약 70조원)가량이다.
최대 10개월 동안 균등해 전략적 환헤지가 이뤄진다고 하면 거래일 기준 매일 최대 2억~3억 달러 규모의 매도 물량을 처리해야 한다.
상당한 연금의 물량 규모에도 외화자금시장에 파장이 크지 않았던 배경 중 하나로는 당국의 선물환포지션 규제 완화 효과가 꼽힌다.
앞서 지난달 정부는 '외환수급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은행권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종전보다 상향했다. 국내은행의 경우 50%에서 75%로, 외국계은행은 250%에서 375%로 각각 상향했다.
당시에도 외화자금 여건은 탄탄했지만, 외화차입 한도를 늘리면 '셀앤바이'로 외화를 차입해 스와프 시장엔 매수를 공급할 여력이 추가로 생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연금의 환헤지가 스와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외국계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늘어나면서 이를 받아줄 여력이 생겼고, 연금 역시 헤지 구간을 고민하면서 물량을 분산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한숨 돌렸지만…"대내외 금리차·수급 주시"
현재 외화자금시장에 충격이 크지 않은 모습이나, 대내외 금리 차 상황에 따라 연금의 선물환 매도 부담은 생길 수 있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한다면 헤지 물량이 분산된다고 해도 수급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국내 금리가 하락하는 반면 미국 등 주요국 금리가 상승세를 타는 점도 스와프포인트 하락 요인이다.
한 은행의 딜러는 "국고채 금리가 빠지는데, 다른 나라 금리는 모두 올라간다"며 "10년물 기준 한미 금리 차는 연말 170bp에서 현재 190bp로 더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물 매수세는 낮은 가격에 버티고 있다"며 "선물환 한도가 늘어나도, 여기서 연금 물량이 나오면 더 스와프포인트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당국의 유동성 공급 가능성도 있다. 다만 외환보유액을 고려할 때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이나 연금과의 외환(FX) 스와프 여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달 한은이 공개한 외환보유액은 4천156억 달러로, 전월보다 늘었다. 하지만 작년 한 해 동안 45억5천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0월(4천692억 달러) 대비 500억 달러 넘게 줄어들어 4천억 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최근 단기물 스와프포인트는 이론가를 상회했다"며 "연금 물량이 시장에 다시 돌아온다면 스와프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