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꿈틀대는 기대 인플레…'인하 종료'로 나아가나
  • 일시 : 2025-01-12 14:30:00
  • [뉴욕채권-주간] 꿈틀대는 기대 인플레…'인하 종료'로 나아가나

    '트럼프 관세' 전망에 반응 나타나…인플레 둔화 더 정체될 수도

    CPI·소매판매 예상대로면 국채금리 오름세 꺾이기 어려울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3~17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가운데 CPI마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더 이상 금리를 내리긴 어렵다는 인식에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연준 입장에서는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오르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영향이 도입 전부터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으로, 인플레이션 둔화를 더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설문 결과(예비치)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전달대비 0.5%포인트 급등하면서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3.0%에서 3.3%로 상승했다.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위를 향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10년 BEI는 지난 10일 기준 2.43%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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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6.10bp 상승한 4.7610%를 나타냈다. 한 주 만에 오름세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3810%로 10.0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9480%로 전주대비 13.60bp 높아졌다. 2년물과 30년물 역시 한 주 만에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오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38.00bp로 전주대비 6.10bp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주 중반에서는 202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40bp를 넘어서기도 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9일)으로 거래일이 0.5일 줄어든 가운데 주 초반부터 시작된 국채 입찰에 회사채 발행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수급 압박이 컸던 한 주였다.

    미국의 12월 고용까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은 4.8% 선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30년물 수익률은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웃돌기도 했다.



    출처: CME 홈페이지.(10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이달 금리 동결에 대한 금리 선물시장의 확신은 더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동결 가능성은 97% 안팎 수준으로 높아졌다.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40%를 넘어섰다. 한 주 전에는 20% 후반대에 그쳤다.

    ◇ 이번 주 전망

    12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2% 올랐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이에 앞서 4개월 내리 0.3%를 나타낸 바 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4개월 연속으로 3.3%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작년 2분기 이후 거의 횡보 양상이다.

    CPI 나오는 15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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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나오는 12월 소매판매는 CPI 다음으로 중요한 지표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0.6%의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CPI와 소매판매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게 나온다면 미 국채 수익률의 최근 오름세를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트럼프 관세 도입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우려해 물품 구매를 앞당겼다면, 소매판매는 더 강력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몰릴 수 있다. 기업들은 보통 시장 영향력이 큰 이벤트 전에 자금 조달을 마치려는 경향이 있어서다.

    미 국채 입찰은 이번 주 치러지지 않지만 유로존의 국채 발행은 지난주에 이어 계속된다. 독일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그리스뿐 아니라 영국도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CPI 하루 전인 14일에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그간 PPI는 CPI보다 하루 늦게 나오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번에는 순서가 역전됐다.

    미시간대의 발표를 계기로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내놓는 12월 소비자기대조사(SCE, 14일)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조사는 이미 11월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랐음을 보여준 바 있다.(지난해 12월 10일 송고된 '美 소비자들, 기대 인플레 일제히 상승…재정상황 낙관론도↑' 기사 참고)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2월 소기업 경기낙관지수(14일)와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15일), 12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건수와 같은 달 산업생산(17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14일)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4~15일),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이상 15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국 밖 재료 중에서는 미국 CPI와 같은 날 발표되는 영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의 향방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어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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