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연준 '추가 인하' 더 어려워질까…파운드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3~17일) 뉴욕 외환시장에 달러는 최대 재료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를 소화하며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의 급등 여파에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파운드의 향방도 달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고용보고서는 세부 내용까지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다.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저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CPI까지 예상을 웃돈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추가 금리 인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올 수 있다. 금리 선물시장은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40% 위로 높여잡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오르고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물가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고용보고서와 같은 날 나온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설문 결과(예비치)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전달대비 0.5%포인트 급등하면서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3.0%에서 3.3%로 상승했다. 2008년 6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6주 연속 상승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파운드가 급락하면서 달러 가치를 밀어올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718포인트(0.66%) 오른 109.654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9.981까지 오르면서 110선을 넘보기도 했다. 달러인덱스가 110을 웃돈 것은 2022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달러-엔은 157.830엔으로 전주대비 0.31%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한 주 만에 다시 올랐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6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02440달러로 전주대비 0.60%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1.69엔으로 전주대비 0.47% 하락했다. 2주 연속 내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2085달러로 전주대비 1.75% 급락했다. 2주 연속 크게 밀린 가운데 한때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22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4주 연속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3624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02% 높아졌다.

◇이번 주 달러 전망

가장 중요한 날은 미국 CPI가 나오는 15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12월 CPI와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이날 발표된다.

미국의 12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0.2% 올랐을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이에 앞서 4개월 내리 0.3%를 나타낸 바 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4개월 연속으로 3.3%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작년 2분기 이후 거의 정체 흐름이다.

같은 달 영국의 근원 CPI는 전년대비 3.4% 상승, 11월에 비해 0.1%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되면 영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3개월 만에 둔화하게 된다.










영국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길트 수익률이 더 뛰어오름으로써 '파운드 약세-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국채금리의 상승은 보통 해당 통화의 강세로 표현되지만, 영국은 현재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재정 악화 우려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16일 나오는 미국의 12월 소매판매도 중량감이 큰 지표다.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0.6%의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매판매는 더 강력하게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소비자들이 트럼프 관세 도입으로 인한 가격 상승을 우려해 물품 구매를 앞당겼을 수도 있어서다.

미국 CPI 하루 전인 14일에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그간 PPI는 CPI보다 하루 늦게 나오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번에는 순서가 역전됐다.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2월 소기업 경기낙관지수(14일)와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15일), 12월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건수와 같은 달 산업생산(17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14일)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4~15일),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이상 15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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