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 고금리 길어질까…한은 선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1월 13~17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고용 호조와 기대 인플레 급등, 유가 상승에 따른 강달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핵심 변수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꼽힌다.
◇국민연금 추정 물량 등장에 무거웠던 달러-원
지난주(1월 6~10일) 달러-원 환율은 1,440원대 중반에서 1,470원 사이에서 출렁였다. 차익 실현성 매도와 역외 매수가 엇갈려 유입되면서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주 초반에는 국내 증시 호조에도 중국 위안화 약세 흐름이 더 부각되면서 환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경계감이 확산하며 차익 실현성 매도까지 가세, 낙폭이 커지는 등 주중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이후 주 후반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재차 강화되자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까지 뛰어올랐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약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 등도 환율 상승 압력에 힘을 보탰다.
◇연준 고금리 길어질까…한은 선택은
이번 주 달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2월 비농업 고용이 25만6천 명 증가(시장 예상 16만 명)를 기록하며 9개월 만의 최대 폭을 보였다. 실업률도 4.2%에서 4.1%로 하락했다. 게다가 미시간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3%로 전달 2.8%에서 0.5%포인트 급등했고, 장기 기대 인플레도 3.3%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미 끝났다"고 주장했고 골드만삭스도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이는 등 대형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전망을 수정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석유산업 제재를 강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흔들리는 점도 강달러 기조를 뒷받침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유가는 76.57달러로 3주 연속 올랐고 브렌트유는 한때 80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12월 물가마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글로벌 달러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연합인포맥스 전문가 설문조사에선 인하 우세 전망이 나왔지만 미국 고용지표와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추가 인하에 나서기보다는 동결할 가능성도 부상한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며 '환율이 우선순위'라는 인식을 줄 경우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과 맞물리며 달러-원 급등도 제한될 수 있다.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
이번 주에는 15일 밤에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월비 0.2%, 생산자물가지수(PPI)가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물가 지표 발표 이후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등이 예정 돼있다. 15일 밤에는 연준의 베이지북도 공개된다.
중국은 17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2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등을 발표한다. 만약 중국의 경제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원화도 동반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달러-원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 금액은 2조4천억원이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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