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정치 불확실성으로 본 '원화 펀더멘털 우려 완화' 조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새해 들어 원화 펀더멘털 우려가 다소 가라앉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 하락세가 잦아들고, 해외 투자은행(IB) 평가에서도 약간의 온도차가 나타났다.
13일 국제금융센터의 '국내 상황에 대한 해외시각'에 따르면 노무라는 대내외 불안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의 환율 영향력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봤다.
노무라는 당분간 국내 정국 불안이 추가 확대될 요인이 줄어들었고,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데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테마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원화 약세 여건이 지난해 말에 비해 다소 약해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장기 관점에서 투자하는 국민연금 입장에서 환헤지를 적극 수행할 유인은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지난 한 달간 정치 불안 등으로 아시아통화들 가운데 원화 약세폭이 컸기 때문에 이에 따른 조정으로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중국과 미국 모두에 대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로, 원화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관세 인상 위험에 취약하다"면서도 "원화는 이미 아시아 통화 중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일시적인 계엄령 선포와 그에 따른 정치 불안의 영향으로 이미 언더퍼폼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른 조정으로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도(숏) FX 바스켓 전략 추천에서 원화를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관세는 원화에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내다봤다.
국내외 은행들의 달러 차입 한도 변경,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의 외환스와프 한도 상향 및 국민연금 전략적 헤지 비율 확대 계획 등도 단기적인 원화 강세 전환의 배경으로 꼽혔다.
국내 증시에 대한 판단 역시 불안감이 다소 완화됐다.
HSBC는 한국 주식 저평가로 인해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만 주식의 고평가 부담이 점증된 반면 한국 주식은 최근 매도세로 인해 저평가 구간에 놓여있어 정치 불안, 메모리 반도체 부진에도 익스포저를 늘릴 기회로 HSBC는 판단했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원화 펀더멘털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여전히 남아있는 변수다.
바클레이즈는 성장률 전망치 조정은 최근 정치불안, 여객기 사고 등에 따른 경기심리 악화 및 실물 경제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은 1,450원대~1,460원대 레인지에서 주로 머무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일에는 장중 한때 1,444.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사태 이후 12월 27일에 한때 1,486.70원까지 올랐던 흐름과 달리 다소 진정된 흐름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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