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에 한은 3연속 인하 전망 꺾이나…쟁점은 다시 '고환율'
  • 일시 : 2025-01-13 10:09:30
  • 美고용에 한은 3연속 인하 전망 꺾이나…쟁점은 다시 '고환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존 전망이 다시 높아진 환율 탓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했음에도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소수의견을 냈던 바클레이즈와 노무라 등의 외국계은행은 이번에는 모두 동결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38분 현재 전장대비 7.90원 오른 1,472.90원에 거래됐다.

    지난 주말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이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크게 높아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110선에 육박하며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8 kane@yna.co.kr


    ◇ 11월 인하 전망 냈던 바클레이즈·노무라, 이번에는 동결 예상

    지난 11월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높아진 환율에다 이전 포워드 가이던스를 고려하면 10월 금리 인하 후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바클레이즈와 노무라 등 소수 기관이 금리 인하를 점쳤고, 이들은 환율 우려에도 성장률이 정책의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두 기관의 전망이 맞았고, 시장은 금리 인하를 '서프라이즈'로 평가했다.

    두 기관은 그러나 3연속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봤다.

    바클레이즈는 11월과 달리 한은 금통위의 정책 우선순위가 성장에서 환율 안정으로 단기적으로 변동됐을 것으로 진단했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1,5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환헤지와 외환파생상품에 대한 마진콜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변동성이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전후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금리 인하로 추가적인 원화 약세 요인을 만드는 것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성장 하방 리스크가 있지만 원화 약세로 한은의 대응이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고용보고서 이후에도 인하 전망을 고수하는 이들도 환율 우려는 지속되는 점을 지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경 등 재정정책과 공조차원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면서도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은 인하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환율 흐름이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 상승 등 인플레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만약 한국은행 위원 내에서도 환율을 고려해 소수의견을 내거나, 향후 인하 시점은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의견을 내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50bp 선제적 인하 가능성도 있지만 높아진 환율 부담에 25bp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신한은행은 "계엄 이후 높아진 국내경기의 다운사이드 리스크와 금융시장 하방 압력만 본다면 선제적인 50bp 인하도 가능한 영역"이라면서도 "하지만 높아진 환율은 부담스럽고 연준의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금번 금통위에서 25bp 인하의 손을 들어줄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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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우려, 작년 11월과 달라진 점 있나

    최근 국민연금 전략적 환헤지 물량 출회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등에 환율의 상방이 다소 제한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지난 11월말 1,400원을 소폭 하회했던 것에서 12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급격히 고조됨에 따라 1,486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절대적 레벨은 90원 가까이 높아졌다.

    여기에다 지난 주말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환율은 다시 1,470원대로 올랐다.

    11월 금리 인하는 시장에 의외의 결과였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안정 우려가 부각된 상황이었던 데다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3개월 내 인하를 전망한 금통위원은 1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1월 높아진 환율에도 금리를 인하한 배경을 묻는 말에 '성장과 외환시장 안정 간의 상충관계'를 고민했다고 답했다.

    달러화 강세로 환율 변동성이 높아졌지만 이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처를 해나갈 것이며 대신 경기 하방압력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금통위 당일에도 환율은 소폭 내린 채로 마감했으나, 12월 한 달 사이 환율은 고공행진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더 느려질 것이란 전망에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정치적 불확실성, 작년 말 제주항공 참사까지 겹치면서 경기 우려는 더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후에는 외환당국이 외환수급 개선방안을 발표했으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개시됐으며, 한은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왑은 확대 연장되는 등 당국의 환율 안정화 조치가 잇달아 나왔다.

    이는 연초 달러 강세에도 원화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데 도움을 줬다.

    BNP 파리바는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은이 이번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환율과 관련해 이창용 총재가 시장을 안정시킬 다양한 조치가 있음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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