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채 금리 급등하자 개인들 '줍줍'…파운드 약세 '오히려 좋아'
  • 일시 : 2025-01-13 13:25:44
  • 英국채 금리 급등하자 개인들 '줍줍'…파운드 약세 '오히려 좋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영국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재정 악화 우려에 채권·통화 가치가 급락세다. 시장의 투매가 심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채권 캐리(이자 이익)에 관심이 있는 개인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은 파운드 약세를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반응이다.

    1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4거래일(1월5일~1월9일)의 영국 국채(길트) 매수 규모가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작년 10월은 잉글랜드은행(BOE)이 금리인하를 시사했을 때다. 최근 채권 매수세가 금리인하기와 유사하게 움직였다는 뜻이다.

    길트를 주로 사들이는 주체는 개인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이 채권 매수를 미루거나 매도에 나서는 부분과 대비된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길트 금리를 끌어올리면 개인들이 이를 소화하는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길트 10년물 금리는 지난달에 32.11bp, 이달에 27.47bp씩 높아졌다. 지난 10일에 기록한 종가(4.8429%)는 2008년 7월 29일(4.9064%) 이후 최고치다.

    이번 금리 급등 현상은 지난 2022년에 리즈 트러스 총리를 사임시킨 '트러스 모먼트'와 닮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재정 악화와 끈적한 인플레이션 등의 공통 요인이 있어서다.

    하지만, 이를 통한 학습 효과 등으로 개인은 채권 매수에 주저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역대급으로 높아진 캐리는 기본이고, 총리까지 물러나게 한 경험을 고려하면 향후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당국의 액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다. 레이첼 리브스 현 영국 재무장관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매체는 적었다. 향후 채권금리가 반락하면 자본이익까지 본다는 계산이다.

    AJ벨의 앤디 벨 설립자는 "현재 길트의 월별 매수량이 2022년 가을보다 약 6배 더 많다"며 "리스 트러스 총리 시절에 채권 금리 급등을 겪으면서 길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올라갈수록 잠재적인 구매자는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변동과 같은 위험에 대해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채권 금리 상승과 함께 파운드화 가치 급락이 동반된다. 매체는 이를 '영국을 완전히 피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표현했다. 이와 중에 일부는 저렴해진 파운드로 길트를 매수하기 나아졌다고 본다고 매체는 전했다. 파운드화 반등에 편승하기 위한 수단으로 길트가 지목된다는 견해도 있다.

    피닉스 그룹의 누완 구네틸레케 전문가는 "의도치 않게 채권시장과 싸움을 벌이는 영국이 이를 벗어나려면 지출 측면에서 신중해지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며 "외국인들에게 국채 매수를 유혹하려면 통화 약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벨 설립자는 "해외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길트를 살펴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모든 가격은 변하는 만큼, 영국의 저렴한 통화는 외국인 수요자들에게 추가적인 매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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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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