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하하면 환율은…서울환시 "금리차 확대로 1,500원 시도"
  • 일시 : 2025-01-13 13:33:34
  • 한은 인하하면 환율은…서울환시 "금리차 확대로 1,500원 시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이번 주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 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상황에서 한은의 선제 인하는 원화 약세를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47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 기록한 장중 저점 1,444.50원에서 30원 가까이 올랐다. 미국의 12월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경우 원화 약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1.5%포인트다. 한은이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릴 경우 이 격차는 1.75%포인트로 더욱 벌어진다. 특히 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폭은 1.90%포인트에 육박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10년물 금리차도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한 외환 딜러는 "연준이 버티는 와중에 한은의 금리 인하는 달러 매수세를 더욱 자극할 수밖에 없다"며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더라도 환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른 딜러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환율에 반영됐다고 봤으나 미국 고용 호조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도 그에 맞춰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고용지표를 기점으로 한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시장의 또다른 딜러는 "금리 인하가 환율 상승 요인이긴 하지만 동결한다고 해서 하락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글로벌 달러 자체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환율 상승을 감수하고서라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시장 공조와 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급격한 환율 상승은 막으면서 금리 인하로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환율 상승 압력에도 한은은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환율 급등은 외환보유액과 국민연금의 공조로 방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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